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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선관위 디도스(DDoS.분산거부서비스) 공격에 가담한 IT업체의 감사 차 모 씨(구속)와 한나라당 출신 최구식 의원이 한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4일 비공개로 열린 경찰청 현안 업무보고 이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최 의원은 "차 씨와 최 의원이 통화한 적이 없느냐"는 자신의 질문에 수사국장과 담당 실무자는 의논을 하고 "지난해 12월 3일을 전후에 대여섯 차례 통화를 했다"고 답했다가 나중에 회의가 끝나고 "잘못 보고 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통화한 것 같다"라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최 의원이 "그럼 두 사람이 접촉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경찰측에서는 "한 차례 정도 있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최근 디도스 공격 공범인 차 씨가 지난해 12월 2일 자정 무렵 국회의장 전 수행비서 김 모(구속) 씨의 집 근처를 찾아가 "경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고 있는 공 씨가 빨리 빠져 나오도록 힘을 쓸 수 있게 최 의원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최 의원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사건의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이 만났을 것이라는 게 최 의원의 판단이다.
또 경찰은 "최구식 의원 전 비서인 공 씨가 초기 진술에서 '최 의원측(최의원 처남으로 추정)이 대포통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묻자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재성 의원은 "어떻게 수사가 이미 일단락됐는데 초기 진술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느냐"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추후 보고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은 얼마 전 국회 정보위에 아무런 통보없이 불참한데 대해 거듭 사과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 없이 "앞으로 잘 해결될 것"이라며 모호하게 비켜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