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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내신 절대평가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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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부터 '6단계 평가' 전환… 등수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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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005년 '내신 부풀리기 방지'를 명분으로 도입한 상대평가 방식의 현행 내신제도를 사실상 폐기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고교 내신 제도를 현행 '석차 9등급제'에서 '6단계 성취평가제'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설동근 제1차관은 브리핑에서 "현재의 평가 제도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배타적 경쟁심을 조장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협동학습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A~F 6단계로

= 이에 따라 지금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14학년도부터는 고교 내신이 A, B, C, D, E, F, 6단계 성취도로 표시된다.

석차에 관계없이 각 교과목이 설정한 단계별 성취기준 및 평가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은 모두 해당 단계 성취도를 얻는 절대평가 방식이다.

교과부 예시를 보면, A는 성취율(점수) 90% 이상, B는 90% 미만~80% 이상, C는 80% 미만~70% 이상, D는 70% 미만~60% 이상, E는 60% 미만~40% 이상, F는 40% 미만이다.

다만, 절대평가에 따른 '성적 부풀리기' 우려 등을 불식하기 위해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편차가 성취도와 함께 기록된다.

내년과 후년 시범운영을 거쳐 2014학년도 1학기부터 성취평가제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지만,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전문교과 경우 당장 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중학교 성적 표기 방식도 내년부터 달라진다.

현재의 수, 우, 미, 양, 가 표기 방식이 A, B, C, D, E, F로 변경되고, 석차는 삭제된다.

교과부는 최소 기준 미달로 'F'로 평가된 과목을 의무적으로 다시 수강케 하는 '재이수제'는 2013학년도 시범운영 결과를 보고, 2014학년도에 도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 엇갈린 반응

= 한편, 절대평가방식 도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등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내년 서울의 한 자립형사립고에 입학 예정인 자녀를 둔 학부모 박 모(42·여) 씨는 "지금까지 자사고나 특목고 아이들이 상대평가 때문에 불이익이 있었다"며 환영했다.

반면 고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시험을 쉽게 낸다든가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이 세지는 문제도 생길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의 진명여고에 다니는 이 모(17)양은 "학교 시험에서 일정 점수까지만 받게 되면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어 학교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반면 양정고 1학년 김 모(17)군은 "수학이 어려워서 학년 평균이 40점인데, 문제를 쉽게 내지 않는 우리 학교 아이들은 C이상은 나오지 않을 것같다"고 우려감을 밝혔다.

교원·학부모단체들은 절대평가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학교 서열화가 고착될 수 있는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부작용이 많았던 상대평가 체제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향은 옳다"면서도 "내신의 객관성 확보가 제도의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성적 부풀리기'가 없도록 엄정한 내신관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원점수, 표준편차 등 상대평가 요소가 그대로 남아 있어 학교나 학생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실업계만 절대평가를 할 뿐 인문계 중·고교는 절대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어서 '혼합평가'라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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