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백제의 고도' 부여의 지역경제가 둘로 갈라지고 있다. 복합 리조트 등이 조성된 백제문화단지 일대로 관광객이 쏠리면서 부여 원도심과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 중인 테마파크와 아웃렛, 골프장까지 완공되면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대책은 미미한 상태다. 대전CBS는 이 같은 실태를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부여지역 관광객의 상당수가 몰리고 있는 롯데부여리조트가 정작 지역 환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지역민 고용 적극 협력한다더니…대부분 '비정규직'롯데부여리조트에 따르면, 현재 리조트에 근무 중인 1100여 명 가운데 지역민 고용 비율은 70~80%.
하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롯데에 직접 고용된 인력이 아닌, 하청업체 소속의 '비정규직'들이다.
담당 업무도 청소와 식음료 서비스 등 단순 노동이 대부분이어서 고급 고용창출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대해 롯데리조트 관계자는 "영업이나 회계, 프론트 담당 등 운영인력도 절반 가까이 지역 출신을 뽑았다"고 답했지만, 정규직에 해당되는 이 같은 운영인력은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곳에서 일하는 주민 7~8명 중 1명만이 회사 정규직으로 고용된 것.
이밖에 부여군과 롯데리조트는 지난해 말 지역 농·특산물 판매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이 역시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는 이 같은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부여군 관계자는 "리조트의 지역 환원과 관련해 별도로 집계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년까지 설치돼 있었던 투자유치계가 올해 없어지면서 사실상 리조트와 지자체와의 유대관계가 많이 약해진 상태"라고 털어놨다.
◈ 리조트 측 "사업 자체가 지역 환원"…충남도는 '전전긍긍'오히려 롯데리조트 측은 "사업 자체가 지역 환원으로 볼 수 있다"며 '콧대 높은' 모습을 보였다.
리조트 관계자는 "부여에 큰 관광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 수익사업이 아닌 부여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성 등을 고려한 문화사업이라는 생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며 일반 수익사업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리조트도 충남도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세계대백제전 행사에 맞춰 먼저 개장하다보니 지금은 수십 억의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는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리조트를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별도의 지역 환원을 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충남도 역시 행여나 어렵게 유치한 민간기업의 투자 폭이 좁아지진 않을까 전전긍긍하기 바쁜 상태.
충남도 관계자는 "전 지사 시절 많은 노력을 해서 민간기업을 유치했고 부여지역에 롯데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니만큼 도에서도 적극 협력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리조트 하나에도 지역이 들썩이는 가운데 앞으로 테마파크와 대형 아웃렛, 골프장까지 차례로 들어서게 되면 하던 일을 잃고 대기업에 비정규직으로 흡수되는 이른바 '신 소작농'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주민들 사이에선 여전히 감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