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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홈페이지 때려 버릴까요?", "윗선 없다" 범행 자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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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 공 씨 범행 자백…9일 오후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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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26 재보궐 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를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혐의로 구속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모(27) 씨가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8일 "공 씨로부터 새벽 4시쯤 범행을 자백 받았다"며 "혼자서 계획한 범행이라고 진술해 이른바 '윗선 개입'은 부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 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선관위 홈페이지를 마비시킬 경우 투표소를 찾기 어렵게 되면 젊은층 투표율이 떨어져 한나라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젊은층 투표율이 낮아지면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유리해질 수 있고, 나 후보가 유리해지는 것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공 씨가 범행 직전 강남의 룸살롱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인 김모(30) 씨에게 사전에 범행을 상의했다는 양측 진술도 확보했다.

공 씨와 김 씨 등의 진술을 종합해보면 선거 전날 밤 11시 40분과 자정 사이 공 씨는 술을 마시던 중 룸 밖으로 김 씨를 불러 "선관위 홈페이지를 때려 버릴까요?"라고 말했다.

공 씨의 고향 후배이자 정보통신 업체 대표인 강모(25) 씨로부터 쇼핑몰을 디도스 공격해 마비시킨 적이 있다는 말이 퍼뜩 떠올랐다.

이후 공 씨는 김 씨에게 룸 안 화장실에서도 공격 얘기를 꺼냈지만 김 씨는 두 번 다 공 씨를 만류했다.

공 씨는 김 씨의 만류에도 강 씨에게 디도스 공격 가능성을 타진했고 새벽 1시 40분쯤 공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전화로 받았다.

이어 공 씨는 강 씨의 휴대전화를 통해 부하직원 황모(25, 구속) 씨에게 새벽 6시 공격을 지시했다는 게 현재까지 확보된 진술이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에 대해 경찰은 공 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술자리에서 선거 판세에 대해 얘기하던 중 공 씨가 우발적으로 범행 의도를 갖게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면 강 씨가 당시 필리핀에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실제 공격을 실행한 강 씨도 박 후보가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했다거나 선관위가 어떤 곳인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았고 진술한 점, 디도스 공격 테스트를 당일 새벽에야 해 실패할 경우 공격을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범행 대가에 대해서는 강 씨가 공 씨와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려는 마음에 그렇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다만, "이들의 자백 내용에 신빙성이 있는지 정황 증거 등과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9일 오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 앞서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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