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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에 가면 빈민촌 판잣집 지붕에 박힌 페트병들을 볼 수 있다고 6일 AP가 전했다.
케냐 나이로비 빈민촌 코로코초 지역에는 창문도 없는 판잣집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다.
경찰도 없고, 전기도 없는 이 지역은 보안을 위해 창문 없이 지은 집이 많아 낮에도 집안이 컴컴하다.
이에 청년 모임 '코흐 호프' 단원들은 이 지역에 페트병 전구 달아주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빈 2ℓ 페트병에 물을 가득 채운 후 구멍을 낸 판잣집 지붕에 끼우는 것. 페트병을 끼운 틈새는 실리콘으로 마무리 한다. 이렇게 완성된 페트병 전구는 마치 50-60와트 전구와 같은 효과가 난다고.
빈민촌 주민들 사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이 페트병 전구는 지난 4월 처음 120여개가 설치됐다.
'코흐 호프' 일원 폴 넘비(28)는 '이 지역 모든 집에 설치해 주고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싶지만,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페트병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마감용 실리콘을 살 돈이 비싸다'고 말했다.
집에 페트병 전구가 설치된 고등학생 엘리자베스 네리(17)는 "이 전구 설치 전에는 집에서 공부하기가 많이 어려웠는데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는 '이전에는 전기가 들어오는 학교에 아침 일찍 갔다가 저녁 늦게나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고.
이 페트병 전구는 지난 2002년 브라질 기계공 알프레도 모저가 처음 발견해 수십여년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전파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