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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방과후학교 참여를 강요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방과후학교 신청서 학부모 서명을 학생들이 대신하도록 지시하는가 하면, 방과후학교 부교재를 시험 범위에 포함시켜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업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6일 순천고등학교에 따르면 올 2학기 순천고등학교 방과후학교 학생 참여율은 무려 91%에 육박한다.
전체 천 344명의 학생 가운데 천 2백 여 명이 참여했고, 예체능 학생을 제외하면 100%에 달하는 참여율이다.
순천고의 방과후학교 학생 참여율은 전남 평균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정상적인 과정을 밟았다면 성공적인 방과후학교로 평가받을만 하다.
하지만 학생들의 얘기는 다르다.
선생님들이 방과후학교 신청서를 받으면서 무조건 신청하도록 강요한데다 학부모 동의 서명까지 학생들이 대필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순천고 2학년 A 군은 "신청서 작성은 형식상 하는 것이고 거의 무조건 참여에 동그라미를 쳐야 한다"며 "부모님 서명까지 학생들이 대신해 바로 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순천고는 방과후학교에서 사용하는 부교재를 시험 범위에 포함시켜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내신에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순천고는 이같은 강제 방과후학교를 '선택형'이란 이름으로 고 3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오다 올 여름방학 때부터 1, 2학년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 순천고는 그간 방과후학교가 강제적으로 진행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순천고 최종운 교감은 "학생들의 선택권이 침해됐다면 앞으로 시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권을 보장하고 사교육비를 낮추기 위한 방과후학교가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도입 취지마저 퇴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