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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한 민주당 협상파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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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출신 다선 중진의원이 대부분…야권연대도 회의적 시각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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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

그간 물밑에서 나뉘어 신경전을 벌였던 강경파와 협상파의 맞대결이 16일 의원총회를 계기로 온전히 수면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난 쟁점은 여당이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때 '몸으로 막을 것이냐, 아니냐'이다.

하지만 결국 FTA에 대한 평소 소신과 야권연대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밑바닥에 녹아있어 사실상 이념 싸움이라는 분석이 많다.

야권통합을 성사시키고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지도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며 이번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난 협상파 의원들의 실체에 시선이 쏠린다.

협상파인 김성곤 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로 다선, 중진 의원들이 온건 입장이 많았고, 초선, 재선 의원들이 강경한 입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상파의 선두에 선 것은 강봉균(3선), 김성곤(3선), 박상천(5선), 정장선(3선), 송훈석(3선) 등 다선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그룹이 상대적으로 국회에서 몸싸움을 하는 것에 대해 더욱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봉균, 김성곤, 박상천 의원은 장관 출신으로 합리적 중도를 자처하며 당내 좌클릭 행보를 경계하기도 했다.

나머지 김진표(재선) 원내대표를 비롯해, 신낙균(재선), 조영택(초선), 서종표(초선), 김학재(초선), 송민순(초선) 의원 등은 초,재선 의원이기는 하지만 역시 장차관급 관료 출신들이다.

노영민(재선), 최종원(초선) 의원은 지역구가 충북과 강원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곳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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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이념 싸움은 연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당이 '3+1'(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등록금)을 내세우며 좌클릭을 시도할 때 재원 조달 문제와 관련해 당내 관료 출신 의원들이 무상시리즈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증세로 확대되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어 한-EU FTA 비준 과정에서도 유연한 자세를 취했던 협상파와 강경한 지도부간 잡음이 일었다.

야권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차도 갈등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일대일 구도를 위해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과의 연대가 필수"라는 지도부의 생각과는 달리 협상파 가운데 상당수 의원들은 야권연대에 거부감이 크다.

협상파 의원들은 의총에서 지도부를 향해 "우리가 민노당이냐. 우리의 당론은 FTA 반대가 아니라 찬성이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지난 달 30일 김동철 의원이 외통위 여야 끝장토론이 무산되자 정동영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돌리며 농담조로 "정동영 민노당 의원이요?"라고 언급한 것도 내부 인식차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민주당이 FTA에 대해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내년 총선, 대선에서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민노당의 압박도 크게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야권통합정당도 어차피 민노당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기하는 분위기가 있는데다 사석에서는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의원들이 많다.

위기감을 느낀 강경파에서도 연판장을 돌리면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단 서면합의서 제안으로 정부에 떠넘긴 공이 혹시라도 민주당으로 돌아온다면 '무기명 투표' 등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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