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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도 항상 활동을 하고 계셨다니, 서민들의 생활을 살피는 것에 관심을 갖고 돌아볼 줄 아는 괜찮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18일, 택시체험을 하는 김문수 지사를 만난 범지은(27,이천시)씨는 김지사가 2년 8개월 동안 도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택시체험을 하고 있다는 말에 놀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으로 시작한 김 지사의 28번째 택시 체험은 지난 2009년 1월 27일 수원에서 시작하여 2년 8개월 만에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를 돌게 된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이천시 장호원읍에 위치한 오성운수에서 택시체험에 나선 김 지사는 “경기도는 31개 시·군이 있어 한 바퀴를 다 돌아도 지리와 도시 사정이 익숙하지 않아 갈 때마다 늘 초보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는 곳마다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많은데 현장에 나와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앞으로 초심을 가지고 계속적으로 택시도 하고 우리 도민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앞으로 택시 체험을 계속 할 뜻을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도민의 말을 듣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택시에 탑승한 도민을 목적지에 데려다주며, 손님이 없을 경우 택시승차대에 정차하고 주변 도민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작은 메모장에 적어갔다.
김 지사의 택시를 탑승한 민수기(18,이천시)씨는 “공무원들은 탁상공론을 한다고 하잖아요. 도지사님이 직접 겪음으로서 도민들의 생각과 감정들을 잘 알 수 있어 정책을 더 잘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김 지사의 택시체험을 반겼다.
택시승차대에서 김 지사를 만난 택시기사 이덕기(56,이천시)씨는 “도지사님이 이렇게 몸소 체험을 하시면서 도민들의 생각뿐만 아니라 택시기사들의 애로사항도 알아주시니 참 고마운 분이죠.”라며 높은 분이 낮은 곳에 온 것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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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2009년 택시업계의 현실을 파악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1일 택시체험’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김 지사의 택시체험은 ‘일회성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김 지사는 누가 알아주건 말건 도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업무가 없는 주말을 이용해 택시체험을 계속해 나갔다.
김 지사는 “이렇게 나오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택시 체험은 짧은 시간에 현장을 살펴보며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김 지사는 택시체험은 236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고 3천80km를 달렸다. 요금은 177만 120원을 벌었고 사납금과 가스비 159만 8천568원을 지불한 뒤 10만3천120원을 남겼다. 이 수입은 택시회사에 모두 기부했다.
도내 택시영업권역은 모두 25곳으로 안양·군포·의왕·과천, 구리·남양주, 오산·화성, 하남·광주의 영업권역이 같고 수원시에서 세 번, 부천시에서 두 번 운전을 하여 총 28번의 택시체험을 했다.
[영상제작]= 노컷TV 민구홍PD(www.nocut.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