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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한 언어, 만주어를 연구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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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어 강사 김경나 인터뷰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9월 13일 (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만주어 강사 김경나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해서 조선의 한 신궁, 활을 잘 쏘는 사람과 청나라 병사들 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 <최종병기, 활="">, 오늘 기사를 보니까 6백만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흥행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보면 배우들이 이상한 말을 합니다. 중국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니구요. 알고 보니 이게 만주어였다고 합니다. 만주어가 있나, 아마 이러시는 분들 많을텐데, 지금 중국 동북부 오지에 노인 한 10명만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만주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만주어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분이 계세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국내 유일의 만주어 강좌를 열고 있는 분, 김경나씨, 참 희한한 분이죠. 광고 듣고 만나봅니다.

최종병기 활

 

▶정관용> 사라진 언어를 죽을 ‘사’자를 써서 사어라고 하죠. 사실상 만주어는 사어와 다름없다고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 만주어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계신 김경나씨, 어서 오십시오.

▷김경나> 안녕하세요.

▶정관용> ‘저는 김경나입니다. 안녕하십니까’를 만주어로 한 번 해 보세요.

▷김경나> ‘시 사이윤 비 김경나’, 이 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 사이윤’ 하면 ‘안녕하십니까’, ‘저’, ‘나’를 ‘비’ 라고 하거든요. ‘비 김경나’ 이 정도로.

▶정관용> 그런 걸 왜 연구하셨어요?(웃음) 좀 있다 질문 드려야 하는데, 갑자기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는데...

▷김경나> 원래 전공은 몽골어에요. 제가 학부를 몽골 국립대 몽골어과 거기에 국문과죠. 거기를 졸업했는데...

▶정관용> 몽골국립대에서 유학을 하셨군요. 80년대 중반쯤인가 몽골에서 정치학 박사 따신 분이... 그 때 이후 몽골에 유학하는 분들이 조금씩 있죠?

▷김경나> 예, 있죠. 그런데 아무래도 어학연수라든가 단기 선교, 연수 이런 거구요. 학부과정을 다 마친 사람은 몇 명 안되구요.

▶정관용> 몇 년도에 가셨어요.

▷김경나> 제가 2002년 봄에 가서요, 2005년에 졸업을 했습니다.

▶정관용> 4년동안 몽골어를 공부하셨다, 그런데요...

▷김경나> 거기서, 뭐 우리나라 국문과에서도 한문도 배우고 여러 가지 언어들이라든가 학문을 배우잖아요. 몽골에서는 만주어와 티벳어가 필수 커리큘럼에 있었어요. 제 의지로 배운 건 아니지만...

▶정관용> 우리 국문과에서 옛날 고문 이런 거 배우듯이?

▷김경나> 예, 그래서 처음에 배울 때는 내가 왜 이런 것까지 배워야 되나, 만주어는 몽골문자를 따서 이렇게 만주어로 옮긴 거거든요. 원래 전신은 여진어였구요.

▶정관용> 여진어가 만주어로 갔고

▷김경나> 예, 거란어가 몽골어로 왔듯이. 몽골 문자를 따서 청태종 홍타이지가 1599년에 만주 문자를 제정을 했거든요. 베껴서.

▶정관용> 만주어는 원래 문자가 없었군요.

▷김경나> 만주어에 대한 문자는 제정이 되지 않았었고 여진어가 있었는데, 여진어는 또 전혀 다른 문자.

▶정관용> 그래요? 여진어에서 만주어로 오면서 많이 달라졌군요.

▷김경나> 많이 달라졌죠. 하지만 계통상으로 보자면 한 뿌리라고 볼 수 있구요. 그래서 이제 몽골 문자를 먼저 익혔으니까 만주어를 배우는 건 아무래도 어렵지는 않았는데, 모국어가 아니라 몽골어로 만주어를 배우다 보니까 쉽진 않았었죠.

▶정관용> 공부를 해보시니까 재미있던가요?

▷김경나> 그 때는 오히려 학부과정 자체가 저한테는 좀 어려워서 고생을 했었는데, 다시 이제 와서 만주어를 공부하고 근대 국어 하고 비교해서 공부도 하다보니까 또 색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정관용> 2005년에 졸업하고는 바로 귀국하셨나요?

▷김경나> 예, 바로 귀국해서 프리랜서 통역도 하고 고려대에서 이제 문화재학에서 민속학에서 심화전공으로 한몽 비교민속으로 석사를 받고 지금은 이제 단국대 몽골학과에서 박사과정

▶정관용> 결국 한 마디로 말하면 몽골 전문가세요. 특히 언어 쪽으로 맞죠?

▷김경나> 아직 전문가는 아니구요.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 과정에서 만주어를 접하게 됐고?

▷김경나> 예, 몽골어랑 만주어랑 이제 지역으로도 그렇지만 굉장히 밀접한 관계에 있어요. 우리 알타이 어족이라고 하잖아요. 거기에 이제 한 계통, 비슷한 언어라서 만주어랑 몽골어랑 놓고 보면 만주어랑 한국어 하고 가까운 점이 있듯이 만주어랑 몽골어도 굉장히 가깝거든요. 그래서 비교언어학적으로 비교민속학적으로도 굉장히...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럼 몽골어와 한국어 사이에 만주어가 있다고 말해도 되나요?

▷김경나> 지역으로 보면 그렇긴 한데요, 예 징검다리가 될 수 있겠죠. 근대 국어에서 17, 18세기에 사역원, 그러니까 통번역 기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통번역기관으로 있었던 사역원에서 간행된 교과서들. 옛날 역관들이 배우던 교과서를 보면 그게 이제 청학사서라고 <신석노걸대>, <팔세아>, <소아론>, 그리고 이제 만주어로 된 <삼국지>가 있어요. 그런 걸 보다 보면 근대국어로 발음이 다 달려있거든요. 그걸 보면 ‘진짜 이건 비슷하다’, 그런 것도 굉장히 많구요.

▶정관용> 비슷한 것 몇 가지 예를 들면...

▷김경나> 비슷한 게 보면 보통 우리가 ‘붉다’, 빨간색, 붉은 색, ‘붉다’가 만주어에서는 ‘풀라흔’이구요. 우리나라 말 ‘뿌리’의 옛말인 ‘불휘’는 만주어에서 ‘풀러허’로 나타나요. 그리고 만주어에서 술, 이제 곡주 있잖아요. 막걸리 같은 곡주를 나타내는 단어가 ‘누러’에요.

▶정관용> ‘누룩’하고 비슷하네요.

▷김경나> 그렇죠.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에서 뭘 물어볼 때 ‘뭐 했노, 하노’ 이런 건 만주어의 의문사 ‘~오’, ‘~요’에 대응되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다시 만주어 자체로 가봐서요. 이게 이제 여진어로부터 왔다고 했잖아요. 여진어는 또 어디서? 그 연원은.

▷김경나> 여진어의 연원... 상고시대로 올라가면 아무래도 그건 제가 잘...

▶정관용> 여진족이 우리 역사상식에 의하면 조선시대 때 바로 우리 북방을 마주하고 있었던 게 여진족이었단 말이에요. 조선시대 이전 고려시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옛날 고구려 땅이었던 곳 아닌가요?

▷김경나> 그렇죠.

▶정관용> 옛날 고구려 사람들이 쓰던 언어하고 또 뿌리가 비슷한 거 아니에요?

▷김경나> 고구려 언어, 백제 언어, 신라 언어. 그러니까 상고시대 언어를 공부하시는 선생님들도 여진어에 대한 자료, 또는 거란어에 대한 자료가 굉장히 적어요. 그렇기 때문에 맨 마지막에 남아있던 만주어부터 거슬러 올라가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정관용> 한참 연구를 더해야 겠군요.

▷김경나> 그렇죠.

▶정관용> 제가 너무 앞질러 갔습니다. 혹시 고구려 사람들이 쓰던 말이 이렇게 쭉쭉쭉 가서 만주어까지 간 게 아닌가.

▷김경나>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정관용> 우리 청취자 분들 가운데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고구려 사람, 백제 사람, 신라 사람 같은 말 쓰지 않았나, 라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그 때 좀 말이 달랐죠?

▷김경나> 다르죠. 지금도 이제 제주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를 정말 토박이로 심하게 쓰시는 분들을 서울 사람들이 가면 잘 못 알아듣듯이 지역적으로 그 때는 지금보다 더 교통이 발달이 안됐었기 때문에

▶정관용> 알겠습니다. 너무 많이 갔구요. 아무튼 여진족에서 온 만주어, 근데 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사용하다가 지금 중국 동북부 지역 오지에 노인 10명만 쓴다, 왜 그렇게 안 쓰게 됐는지? 그건 결국 중국화 때문인가요?

▷김경나> 그렇죠. 결론적으로는 그렇구요. 3백여년 가까이 청왕조의 공식 언어였는데, 이제 건륭제 이후로 점점 만주 팔기, 그러니까 중국을 지배하던 만주 팔기도 점점 한족에 동화되고 인구수가 많으니까.

▶정관용> 그러니까 청나라 때는 국어였지만 청나라가 망하고 나서는...

▷김경나> 진짜 급격히 사라지게 되고

▶정관용> 억압했군요?

▷김경나> 동화된 것도 있구요. 억압한 것도 있고. 중국에서는 만주족, 만주어라는 말을 안 써요. 그냥 만족, 만어 이렇게 쓰구요. 전 왕조의 그걸 인정하기 싫은 것도 있구요.

▶정관용> 그러다보니 이제는 거의 사라진. 그 언어를 연구하셨고. 이번에 영화, <최종병기, 활=""> 하고는 어떻게 또 인연이 되셨어요?

▷김경나> 그게 이제 1월, 2월쯤에 김한민 감독과 제작진께서 오셨어요. 이제 병자호란이 배경이다 보니까 중국어가 아니라 진짜 고증을 해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런데 이제 국내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가르치는 곳은 고대 민족문화연구원이 있다. 유일하게 있다는 것을 들으시고 찾아오셨어요. 그래서 그 때는 아 이제 박해일씨, 류승용씨 배우들을 배고 싶은 마음이 더 컸죠. 그래서 이제 흔쾌히 하겠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아보니까 생각보다 굉장히 분량이 많은 거에요. 이게 다 들어갈까. 예전에 뭐 몽골어 통역이나 해봐도 실제로 뭐 몇 시간 찍어놓고 1, 2분 나가고 그런데 너무 익숙했기 때문에 과연 이게 다 들어갈까 했는데, 진짜로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정관용> 많이 들어갔어요. 저도 그 영화 봤는데.

▷김경나> 그러니까 그 시나리오를 만주어라 필요한 부분은 번역도 하시고. 번역은 이제 청대사를 공부하시는 이훈 선생님께서 초벌 번역을 해주시고 제가 이제 배우분들 지도하고 발음이나 뉘앙스 그런 걸 주로 맡아서.

▶정관용> 잘들 하던가요? 완전히 생소한 언어인데.

▷김경나> 처음에는 다들 인상도 찌푸리시고 표정이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거냐’ 이렇게 하시다가 또 연기를 워낙 잘하시는 배우분들이다 보니까 한 번 딱 지도를 해드리면 몰입력과 흡입력이 아 역시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정관용> 그냥 단순히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거기다 또 감정을 실어야 되고

▷김경나> 감정도 실어야 되죠. 그런데 만주어랑 한국어랑 어순이 거의 비슷해요. 그리고 조사 같은 것도 똑같이 일대일 대응이 돼서 나중에는 이제 막 자문까지 해서 하시더라구요. 단순한 문장 같은 건 만들어서 하시고 그리고 이제 청 장군이라든가 군사들한테는 아무래도 대륙적이고 남성적인 그런 분위기나 뉘앙스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몽골어적인 그런 분위기도 가미가 되었구요.

▶정관용> 그 영화 안 보신 분도 많겠지만 그래도 많이 보셨으니까 대사 몇 개, 약간 감정을 실어서 한 번 해보실 수 있어요?

▷김경나> 박해일씨가 처음 장수를 쏘고 나서 하는 말이 ‘위니버리 반지부랑어 와랑아 쿡’, ‘내 활은 살리는 것이 목적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박해일씨와 류승용씨가 벌판에 서서 류승용씨가 마지막에 ‘바람을 계산하느냐, 어듬보 보듬비오.’ 이렇게 물어보는 부분.

▶정관용>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도대체 이런 연구를 왜 하세요?

▷김경나> 사실은 뭐 남들 안하는 공부. 남들 하는 건 다 하시니까. 그래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역사 속에서 실질적으로 접촉이 가장 활발했던 민족인데 오랑캐다, 오랑캐라는 이유로 평가가 절하되어 왔고 그리고 이제 언어 쪽에서는 근대국어에서 밝히지 못했던 난해한 부분들을 만주어 공부로 실마리를 찾기도 하구요. 역사 쪽으로는 요즘의 동북공정으로 불리는 그 중국의 만주역사 왜곡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그리고 또 만주를 지배했던 만주족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도 만주어 문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죠.

▶정관용> 그러니까 이건 어학적 접근이라기보다는 역사학, 민속학, 언어학, 그것도 고대 언어학, 이런 관점에서 필요한 연구다?

▷김경나> 그렇죠.

▶정관용> 좋아요. 김경나씨는 그런 관점에서 지금 석사학위도 한몽골 민속 문화재적 비교연구 하셨고 앞으로 계속되는 몽골 역사나 민속연구를 위해서 필요하다? 좋아요. 그런데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그냥 대중을 상대로 한 만주어 강의를 하시잖아요. 그걸 들으러 오는 분들은 대체 어떤 분들이에요?

▷김경나> 일반인들도 계시구요, 단지 호기심에. 이번 영화 때문에 호기심에, ‘야 저런 신기한 언어가 있다더라’ 뭐 어떻게 생겼나. 만주어나 몽골어 전통문자를 보면 아랍어를 세워놓은 것 같은 꼬부랑 꼬부랑 거리는 글자에요. 처음에 문자를 익히기가 좀 어려워서 그렇지 그것만 익히고 나면 굉장히 쉽거든요.

▶정관용> 그 문자는 우리 훈민정음 ‘가나다라’처럼 비슷한 구조입니까, 아니면 전혀 다릅니까?

▷김경나> 전혀 다릅니다.

▶정관용> 문자가 몇 개나 있어요?

▷김경나> 모음이 6개구요, 자음이 19개 그리고 중국어 권설음 그런 걸 표기하기 위한 문자가 10개 정도 있구요. 그리고 보통은 이제 대학원생들 언어학, 중문학, 사학, 그리고 청대사 전공하는 역사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

▶정관용> 학자를 지망하는 분들이나 학자들이 연구의 필요상?

▷김경나> 이번 학기에는 많았구요. 지난 학기에는 또 성경, 성경은 모든 나라 언어로 다 번역이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만주어 성경을 읽으려고 오신 분들도 있었구요.

▶정관용> 그렇겠네요. 그 당시에 만주어 성경이 있었겠네요.

▷김경나> 그리고 청대 건축에 관심이 있으셔서. 지금도 자금성에 가면 현판에 자금성 이렇게 써 있고 옆에 만주어로 이렇게 써 있어요. 청대 건축에 관심이 있어서 오신 일반인.

▶정관용> 그래도 대부분 전문가들이네요. 어떤 쪽에. 또는 전문가적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든지.

▷김경나> 그렇죠.

▶정관용> 좀 전에 영화를 보고 궁금해서 찾아온 분들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물어봤어요. 어떻게 오셨냐고.

▷김경나> 저도 궁금해서 늘 첫 번째 강의 시간에 여쭤보거든요. 그러면 호기심, 제일 큰 건 남들 안하는 걸, 중국어나 일본어는 굉장히 배우기 쉽고 교재도 많고 그런데, 독특한 언어를 배우고 싶다. 그런 게 제일 큰 것 같고.

▶정관용> 뭘 써먹기 위한 건 아니죠?

▷김경나> 만주어를 솔직히 써먹기가 좀 어렵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냥 호기심에 공부가 좋아서, 이런 걸 있겠네요.

▷김경나> 아무래도 구어보다는 문헌 위주로 공부를 해야 되는데도, 만주어를 보면 멋있거든요 문자가. 그런 것 때문에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정관용> 지금 중국 동북부 오지의 노인 10명만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혹시 만나보신 적 있어요?

▷김경나> 저는 만나본 적이 없구요. 제가 같이 연구팀에서 상지대학교 최동권 교수님께서 만주어, 몽골어 전문가세요. 그분께선 이제 시버족한테 가서, 시버족이라고 청나라 때 신장으로 이주한 3, 4만명이 있어요. 만주어의 한 4촌 관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시버족한테서 시버어를 배워 오셔 가지고 자문도 해주시고 그런데

▶정관용> 사실 언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늘 쓰고 있어서 옛날부터 그랬나보다 라고 하지만 지구상에서 생겼다가 사라진 언어가 훨씬 많다면서요. 만주어도 사라지고 있는 언어의 대표적인 경우고...

▷김경나> 사어라고 하는데, 사어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사어에 가깝습니다.

▶정관용> 그것도 아마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급격하게 사어가 되어버린 그런 언어 중에 하나라고 볼 수가 있겠네요.

▷김경나> 그렇죠.

▶정관용>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김경나> 원래 석사 때 전공이 민속이다 보니까 몽골과 만주의 민속적인 자료를 수집해서 연구를 하고 또 만주어로는, 이번에 이제 그 만주어 몽골어 제 3세계 변방 언어인데 이만큼 관심이 있었던 게 처음이에요.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좀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정관용> 중간에 말씀하셨습니다만 우리 근대국어에 비어 있는 연구 부분, 그리고 또 만주와 몽골 사이의 역사적인 부분, 또 역사 언어구조 민속학 여러 가지 면에서,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는 언어이지만 귀중함이 있어서 배우고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그런 많은 연구를 통해서 정말 더 좋은 연구 성과 내시길 기대하고 지켜보겠습니다.

▷김경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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