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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낀 일본인 관광객 상대 2인조 소매치기범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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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들에게는 소매치기가 일종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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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총경 이지하)는 일본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일삼은 이 모(55)씨와 정 모(38)씨를 붙잡아 이 씨를 구속하고 임산부인 정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후 종로구 인사동길의 한 옷가게에서 물품을 구매하러 나온 일본인 관광객 A(60)씨의 모자를 훔치는 등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소매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이 씨가 바람을 잡는 사이에 공범인 정 모(38)씨가 A씨의 배낭 지퍼를 열고 안에 든 지갑을 훔치는 등의 수법으로 소매치기를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치기 혐의로 복역중이던 10여 년 전 교도소에서 알게 된 이들은 언니, 동생 사이로 친하게 지내오다 이 씨가 지난해 12월 출소하면서 공동 범행을 하기로 모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정씨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실력이 좋다고 소문난 소매치기범"이라면서 "이들 모두 실력이 열 손가락 안에 들고 하루에 400~500만원씩 벌 수 있는 점 때문에 소매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는 임신 7주차에 접어 들어 불구속 입건 처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임신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점이 일반인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들에게는 소매치기가 일종의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관광지 등에서 소매치기가 자주 발생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CCTV 분석 등을 통해 수사를 확대해 왔다.

일본인 관광객들 역시 일선 파출소에 소매치기 관련 신고를 많이 해오고 있지만, 노상에서 행해지는 범죄의 경우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워 경찰은 잠복근무를 통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가방을 가급적 앞으로 메고, 몸을 심하게 떠밀거나 가로막는 사람을 조심해 달라"며 유사한 방법으로 피해를 당할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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