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서울에 사는 이모양은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대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월 90만원을 버는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내고 생활비를 쓰기에는 빠듯했다.
결국 대부업체에 3000만원의 빚을 지게돼 전전긍긍하던 중 어머니가 이를 알고 2000만원을 상환할 수 있었다.
사례2. 대학생 아들을 둔 김모씨는 아들이 학자금 대출 명목으로 두 곳의 대부업체로부터 400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아들이 대출을 받은 돈으로 게임비와 아이폰 구입비 등으로 사용한 것 같다는 것이 어머니 김씨의 말. 김씨가 대위변제를 해줬으나 현재 아들은 가출한 상태다.
4일 금융감독원이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 취급현황을 조사한 결과, 4만 8,000명의 대학생이 대부업체로부터 794억 6,000만원의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출건수는 57%이상 대출잔액은 40%이상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이들 대학생들이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린 다음 돈을 갚지 못하는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8%에서 3.1%포인트 증가한 14.9%나 된다.
결국 이들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금융채무불이행자, 즉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금감원이 대학생들이 대부업체로부터 빚을 지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학자금이 전체 42.4%로 336억 8000만원에 이르고 다음으로 생활비로 24.8%(196억 8000만원), 그리고 용돈 등 기타가 23.5%(186억 3000만원)이다.
대학생이 빚을 지는 가장 큰 이유는 사례에서 보듯이 학자금과 생활비 마련 목적인 것으로 파악돼 비싼 등록금과 취업난이 대학생에게 빚을 지도록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 대부업체들이 대학생들의 신분증과 등초본 등 간단한 서류만 받고 바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또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여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도 최근 대학생들에게 신분증과 등초본 등 간단한 서류만 받고 바로 대출을 해준 뒤 빚을 못갚으면 부모에게 독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 빚 권하는 사회 그리고 수수방관하는 당국, 이 세박자가 청년들을 신용불량자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