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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원어민 교사 인건비 전액 삭감…"갑자기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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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가 영어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고용한 원어민 보조교사 인건비 156억 원을 전액 삭감, 원어민 교사 상당수가 교단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경기도의회는 19일 본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지급해야 할 원어민교사 인건비 156억4천700여만 원이 전액 삭감된 경기도교육청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예산을 심의한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신종철(민.부천2) 위원장은 "원어민 보조교사의 효율성이 낮고 예산 편성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돼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내 원어민교사 2천여 명 중 경기도교육청이 인건비를 부담하는 1천119명이 오는 8월부터 차례로 교단을 떠나야한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학교는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어 학교 현장의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며 "효율성을 따져 이미 도교육청은 원어민보조교사 300명 감축 계획을 시행 중에 있음에도 도의회가 전액 삭감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부천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사용가능한 학교 자체 예산이 없는데 갑자기 원어민 교사 월급을 학교에서 부담하게 돼 당황스럽다"며 "원어민 교사들의 계약 날짜는 지정돼 있는데 무턱대고 나가라고 할 수도 없고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 모씨는 "아이들을 위해 원어민 교사가 더 늘어난다고 해도 성이 안차는데 단계적으로 줄인다고 하는 것도 모자라 당장 올 하반기부터 월급을 안준다고 하면 어떤 원어민 교사가 질좋은 교육을 하겠냐"며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회는 이날 교직원 100여 명 분의 하반기 명예퇴직 예산도 전액 삭감, 다음달 실시 예정인 명예퇴직 신청자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의 경우 자체 예산으로 최대한 차질없이 진행하려고 하고 있지만 갑자기 별다른 이유 없이 예산이 삭감돼 난처한 처지"라며 "명예퇴직 신청자들도 잠시 미뤘다가 내년 본예산때 신청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경기지역 원어민 교사는 모두 2천93명(초등학교 1천161명, 중학교 560명, 고등학교 372명)으로 도교육청 자체 예산을 지원받는 원어민보조교사 1천119명을 제외한 나머지 974명은 해당 시.군과 대응투자 방식이나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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