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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서 아내에게 자리 양보하는 60대 노인 '무차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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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아내에게 자리 양보한다는 이유로 60대 노인 폭행해
경찰은 "별일 아니다"며 가해자 귀가조치 시켜 논란

 

시내버스 안에서 50대 남성이 자신의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60대 노인을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아내까지 무차별로 폭행하면서 버스 안이 아수라장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별일 아니라며 가해자를 집으로 돌려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9시10분쯤 부산의 한 시내버스 안에 앉아 있던 60대 노인이 몸이 불편해 보이는 40대 여성에게 자신의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하지만 잠시 뒤 이 여성의 남편인 50대 남성이 '왜 남의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하느냐'며 다짜고짜 노인에게 폭언을 퍼부었고 급기야 목덜미를 쥐고 흔들며 폭행을 가했다.

심지어 자신을 말리는 아내에게 발길질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던 이 남성은 자리를 피한 노인에게 재차 다가가 욕설을 퍼부으며 또다시 목을 쥐고 거세게 흔들었다.

이 남성이 버스안을 휘저으며 폭행을 휘두르면서 버스 안은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고 일부 승객들은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다. 이를 보다 못한 대학생 최 모(22)군이 저지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남성의 폭행이 멈추었다.

최 군은 "남편 분이 갑자기 욕설을 하며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바람에 버스 안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며 "할아버지에게 사과를 하는 아주머니에게도 발길질을 하며 심지어 버스 밖으로 밀어내려고해 말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버스기사의 신고에 현장에 나온 경찰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등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을 보였다.

피해자 김 모(60)씨는 경찰관이 팔짱을 낀 채 무성의한 태도로 폭행상황을 물어봤으며 가해자인 양모씨는 인적사항만 확인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다음 버스가 지나간 뒤에야 도착한 경찰이 팔짱을 낀 채 무슨일이냐고 물어와 목덜미를 보여주며 폭행을 당했다고 하니 '별일 아니네요'라고 말했다"며 "가해자가 바로 옆에 있고 목격자들도 여러 명이 있는데, '현행범 판단은 자신이 한다'며 인적확인만을 한 뒤 가해자를 돌려보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발생시간이 25분 이상 경과해 현행범 체포가 불가했다고 해명했다.

동래경찰서 내성지구대 관계자는 "사건발생 시간이 조금 지난 뒤였고 피의자의 신원과 목격자 확보 또한 되어있는 상태여서 추후 조사를 벌이기로 판단했다"며 "오는 20일 가해자를 경찰에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버스 내의 CCTV조차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건 당시 경찰의 무성의한 조사에 김 씨가 항의하고 나서자 해당 경찰서의 청문감사관실을 통해 경위를 파악하는 등 뒤늦게 사건을 수습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주먹을 휘두른 이 모(50)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출동한 해당 경찰관에게 교양교육 명령이라는 경고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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