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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부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 사측과 노사 관계자를 만나 중재를 시도했다.
손 대표 일행이 도착한 한진중공업 본사에는 사측의 반대로 고공 크레인 근처는 물론 노조사무실이 있는 건물에도 진입하지 못할 정도로 경비가 삼엄했다.
사측과 노조를 차례로 면담한 손 대표는 우선 사측을 향해 강제 진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한진중공업 회장을 만난 손 대표는 "강제진압은 최악"이라며 "정리해고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한진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통큰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또 "행여라도 물리적 강제 진압을 통해 해결하려는 생각 버리라"고 거듭 촉구하면서 "잘못하면 제2의 용산참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희망버스를 통해 많은 시민들과 정치인들이 몰려오는 것에 대해 손 대표는 "희망버스가 오고 정치인이 참여하는 것은 현실이다. 인위적 동원이 아니라 다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지금이 명예롭게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사측을 설득했다.
고공 크레인에서 5달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에 대해서도 "김진숙 위원을 끌어내리려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인권차원에서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아래에서 문제를 해결해 내려오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용 사장은 "조기에 매듭짓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정리해고 대상자 97명중 희망퇴직할 분들은 희망퇴직하게 하고 나머지 분들은 정리해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장은 "회사 물량이 빨리 정상화되면 근로기준법은 (복직 의무기간이) 3년까지 돼 있는데 4년, 5년까지 연장해서 복직시킬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대표들을 만난 손 대표는 크레인 고공 농성을 풀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는 사측의 강경한 입장으로 교섭이 잠정 중단된 상태라는 보고를 듣고 중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손 대표는 크레인 건너편 인도에서 농성하고 있는 해고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면서 김진숙 지도위원을 향해 손을 흔들자 그쪽에서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