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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약국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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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약국을 아십니까?" - 늘픔약국 최진혜 약사

늘품약국

 

[CBS 라디오 '시사자키 신율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7월 7일 (목) 오후 7시 30분■ 진 행 :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 출 연 : 늘픔약국 최진혜 약사


▶신율>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에 만날 분은 좀 특별한 약사시지요. 노동자 평균임금만 월급으로 받고 나머지 수입은 지역사업에 투자하는 약사, 소화제 하나를 팔더라도 주의사항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알려주는 약사, 약국 안에 마을문고를 운영하는 약사,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천에서 공동체 약국을 표방하면서 약국을 꾸리고 있는 최진혜 약사가 그 주인공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최진혜> 예, 안녕하세요?

▶신율> 이거 보니까 굉장히 여러 가지를 하시네요, 진짜.

▷최진혜> 예,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신율> 이거 혼자 다 하세요?

▷최진혜> 혼자는 아니고요, 저랑 노윤정 약사 둘이서 같이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약국에서 직접 일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늘품약사회라는 단체의 약사들도 주말에 근무를 같이 하거나 지역활동을 같이 하면서 주인처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율> 지금 무슨 약사회라고 하셨지요?

▷최진혜> 늘품약사회요. 저희가 늘품약국이고요.

▶신율> 늘품? 뭐의 약자입니까, 늘품은?

▷최진혜> 늘품은 순 우리말인데요. 항상 더 좋게 발전한다, 더 나은 곳을 향해간다, 이런 뜻이고 요즘은 잘 안 쓰이는 말이지요.

▶신율> 그렇군요. 일반적으로 말이에요. 약대를 간다, 이 약대라는 곳이 일단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왜? 일단 돈을 잘 벌잖아요. 돈을 안정적으로 벌잖아요.

▷최진혜> 예, 그렇지요.

▶신율> 남자들의 로망, 뭐 농담입니다, 이것은. 부인을 약사로 얻는 게 꿈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을 정도로 상당히 안정적인 직업인데, 약대 들어가셨을 때는 그런 생각 안 하고 들어가셨을 것 아니에요? 나도 남들처럼 안정적이고 그런 생활을 하고 싶다, 그러지 않으셨어요?

▷최진혜> 예, 처음에는 저도 뭐 안정적이라고 해서 들어갔던 것이 실제로 있었는데, 사회가 워낙 불안정하다보니까 비교적 이제 약사도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식이 많이 됐었고요. 그런데 학교를 다니는 과정에서 이런 안정적인 것도 중요한데 아, 과연 내가 어떤 약사가 되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되나, 그런 고민도 많이 커졌던 것 같아요.

▶신율> 그런 고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최진혜> 뭐 이렇게 다른 선배 약사님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또는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도 있고, 그런 고민을 하는 비슷한, 또래의 약사님들, 그때는 학생이었지요. 그 친구들과 후배들, 선배들과 늘품이라는 학교 동아리를 만들어서 많이 토론도 하고 공부도 하고 했었지요.

▶신율> 그렇군요. 그러니까 사회를 고민하는 약사들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간단하네요?▷최진혜> 예, 조금 풀어서 말씀드리면, 그 고민이 정확히 나는 어떤 약사로 살아야 사람들이 건강해지는가, 이런 것이었는데요. 고민을 해봤을 때, 한 사람의 건강이라는 게 단순히 어떤 약사가, 제가 약만 잘 주고 복약지도만 잘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건강해지는 걸까, 이런 고민이었던 거고, 그러면서 이제 약 이외에 사람들이 이용하는 보건의료 제도라든지 정책이라든지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환경, 그리고 하루 종일 보통을 보내는 노동환경, 이런 것들에 좀 눈을 돌리게 됐고, 전체적으로 건강을 좀 바라보게 됐습니다.

▶신율>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지금 하시는 게 공동체약국이다, 그거지요?

▷최진혜> 예.

▶신율> 공동체약국. 그거 좀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시오.

▷최진혜> 예, 말이 조금 어려운데요, 제 생각에는 두 가지 의미인 것 같아요. 일단 특정 개인이 뭐 이윤을 위해서, 특정 개인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게 아니라, 저희는 이제 늘품약사회라는 공동의 주체가 설립하고 운영한다는 뜻, 그것과 그리고 우리 마을의 건강을 위한 약국이다, 즉 우리 마을 공동체를 위한 약국이다, 이런 뜻.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신율> 우리 마을 공동체를 위한 약국이다?

▷최진혜> 예.

▶신율> 그러니까 결국은 우리 마을을 공동체로 일단 생각한다, 이 얘긴데요, 그렇지요?

▷최진혜> 예, 그렇지요.

▶신율> 마을을 공동체로 생각해서 그러면은 예를 들면 지역사회의 뭐 독거노인이라든지 이런 분들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좀 약값도 깎아주고 이런 게 있나요?

▷최진혜> 어, 저희 동네 분들도 중요하지만 전체 국민들이 또 건강해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보건의료에서 정해져있는 약값이 있는 거잖아요. 보험약값.

▶신율> 그렇지요, 보험약값은 그렇지요.

▷최진혜> 그런 법을 어겨가면서 그렇게 싸게 드릴 수는 없고, 그 틀 내에서 최대한 더 복약지도를 열심히 해드리고 그 분의 건강을 잘 고민해서 상담을 해드리고 요런 걸로 보답을 좀 해드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율> 그러니까 이제 복약지도라는 것은 뭐 식후 30분, 예를 들면 식전에 먹는 약도 있고, 아침저녁 두 번 먹는 약도 있고 아침점심저녁 먹는 약도 있고 그렇지요?

▷최진혜> 예, 되게 복잡하지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잘 못 챙겨 드시는 걸 많이 보고, 보관도 하기 힘들어하시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주의를 기울여서 그분들의 관점에서 어렵지 않게. 그리고 당연히 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그렇게 복약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신율>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일도 하신다고 잠깐 말씀하셨는데,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최진혜> 일단 지난 봄부터 좀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을 하다가 건강정보나 우리 동네 소식을 담은 약국회지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데, 1년에 네 차례 정도. 지금 이제 두 번째를 만들었고. 내용이 첫 번째보다 많이 우리 이야기보다는 동네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게 된 것 같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열린 문고. 주변에, 이게 소외된 지역인지는 모르겠는데, 서점이 딱히 없어요. 도서관도 없고.

▶신율> 요새 대학 앞에도 서점 없어요.

▷최진혜> 아, 그렇지요.

▶신율> (웃음)

▷최진혜> 그래서 어린 친구들이 동네에서 많이 노는 걸 보면서, 열린 문고를 열게 됐어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책, 그리고 주변에서 기증해주신 책, 그리고 주민들이 안 보시는 책, 이런 걸 모아서 열린 문고를 해서 이렇게 자율적으로 빌려가고 가져가주고 하는 그런 걸 하고 있고. 그리고 또 얼마 전에는, 저희가 이제 문을 연 지가 1년이 채 안되었거든요. 그래서 많은 건 못하고 지역 노인 분들을 대상으로 약의 올바른 복용에 대해서 강의를 했었고, 이번 달 말에는 저희 간석4동 동사무소랑 같이 홀몸노인 분들 집에 직접 방문을 해서 약을 정리하고 상비약 챙겨드리고 이런 것들도 하고 있습니다.

▶신율> 특히 노인분들이요, 오래된 약을 그냥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렇지요?

▷최진혜> 예, 너무 답답한 것이.

▶신율> 정리라는 게 그래서 중요할 것 같아요.

▷최진혜> 예, 이게 너무 답답한 게 얼마 전에는 설사약을 가려움증 약으로 잘못 알고 복용하시고 오신 분도 계시고.

▶신율> 약을 오래두니까 헷갈리는 거예요, 이게.

▷최진혜> 예, 그래서 모든 노인 분들을 저희가 찾아뵈면 좋지만, 당장 보살펴줄 분이 없는 홀몸노인 분들을 좀 찾아가자는 뜻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가기로 했습니다.

▶신율> 그런데 아까 소식지 말씀하셨는데요, 그 소식지는 그러면 약국에 오시는 분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는 겁니까?

▷최진혜> 예, 지금 두 번째 것이 나왔고, 보통 일정 분량을 인쇄를 해서 오시는 분들에게 다 같이 드리고 있는데, 되게 좋아하세요. 열심히 잘 읽으시고.

▶신율> 그거 취재는 어떻게 하세요? 소식지 만들려면 취재를 해야 될 것 아니에요?

▷최진혜> 취재는 아니고 주민 분들에게 수필공모를 해봤어요. 책도 빌려드리고 하니까. 그래서 자주 빌려 가시는 분들 중에서 글 쓰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써주시고 하셔서 그런 수필 같은 것도 받고, 저희 이야기도 싣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사실 이제 약국을 하다보면 수시로 많이 오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이게 일종의 동네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고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렇지요?

▷최진혜> 예. 요즘은 약 사지 않더라도 놀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신율> 아, 그렇군요. 지금 늘품약국이라는 것 지금 한군데에 있지요?

▷최진혜> 예.

▶신율> 그런데 아까 대학교 동아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뜻을 같이 하시던 분들이 물론 여러 군데에 퍼져 있겠습니다만, 그 분들도 역시 뜻을 같이 하시니까 기가 살고 있는, 혹은 자기가 영업하고 있는 거기에서 또 늘품약국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에요?

▷최진혜> 예, 그런데 저희가 아직 사회 초년생들이 많아서 자신의 약국을 가지거나 한 약사님들은 없고 보통 보건정책을 공부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약국에 취직해서 일한다던지 그런 식으로 하면서 늘품약사회 캠페인이나 본인의 같이 세미나 하는 것 정도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율> 그렇군요. 그래도 좀 늘품약국 2호점, 3호점 좀 늘려가야 될 것 아니에요?

▷최진혜> 그렇지요. 저희 포부이지요.

▶신율> 그런데 제가 좀 궁금한 게, 요새, 약사시니까 제가 여쭤보는데, 왜 슈퍼에서 약 팔게 한다는 것 있지 않습니까? 물론 전체 약은 아닙니다만, 일부 약품에 국한됩니다만, 그거 팔게 한다고 그랬을 때 지금 대한약사회를 비롯해서 상당히 반발이 심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진혜> 예, 여기에 관해서는 저도 그렇고 늘품약사회도 그렇고 당연히 관심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거든요.

▶신율> 하세요, 그러니까.

▷최진혜> 예, 많이 좀 할게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요. 이것, 이런 일들이 종합편성채널에 전문의약품 광고를 늘리기 위한 게 아닌가부터 해서 실제 야간과 휴일 시간에 국민들이 불편하다, 라는 어떤 제기. 그리고 그밖에 다양하게 나오는 약이 정말 안전한가에 대한 문제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일단 저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뭔가, 결국은 제대로 된 휴일과 야간 응급 의료시스템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국민들이 아플 때 최소한 전화로라도 전문가와 상담하고 그 서비스를 받고, 이런 것을 원할 텐데, 이것들을 정부에서는 이제부터 가벼운 증상은 슈퍼에서 스스로 알아서 하라, 라고 말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 부분은 좀 보건의료에 있어서 책임 방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또 동시에 이것들을 부추기고 이걸 통해서 좀 정치경제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도 잘못되었다고 봐요. 그래서 이것은 약을 슈퍼에서 편하게 파느냐, 내가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느냐, 이런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휴일과 야간에 응급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갖춰갈 것인가,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좀 이야기가 편의성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 굉장히 약사로서는 우려스럽습니다.

▶신율> 그런데 이제 우리같이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는요, 제가 몇 가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왜 그러냐 하면 큰 약국이나 일부에 국한되겠습니다만, 약을 판매한다는 의식을 가져가지고, 약사분이 직접 판매하지 않는 경우도 제 눈치로 봤을 때는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지금 이제 뭐 머리 아플 때 먹는 그런 약이라든지 예를 들면 해열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실제적으로 급하게 쓸 때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 같은 경우에 아OOO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타OOO 이런 것. 그런 해열 진통제 같은 경우는 실제로 우리가 좀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대부분 복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많이 아니까요. 그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최진혜> 그런 부분들이 갖추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분명히 휴일이나 야간의 의료 공백은 메워져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 방향이 슈퍼에서 약을 파는 방향인가, 라고 했을 때는 거기에 대해서 의약품 안전성에 있어서 의구심이 드는 거지요.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 약을 다 잘 알고 먹을 수 있다면 괜찮은데, 청소년이라든지 어르신들이라든지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의약품을 좀 남용할 가능성이 크고,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의 의약품 안전성이나 부작용에 관한 데이터는 부족하기로 유명하거든요. 이런 체계들이 정말 이런 약을 슈퍼에서 팔아도, 말씀하신 타OOO 이런 약들은 슈퍼에서 팔아도 정말 안전한가, 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준 적이 없어요. 국민들은 편할 것 같으면서도 제가 이제 주변 분들에게 여쭤보면, 어, 편할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좀 불안하다, 라는 말씀을 하시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의약품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를 뭐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재분류를 하고 슈퍼로 넘기고 이렇게 되는 것보다는 충분한 자료와 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의약품 재분류를 해야, 그리고 그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훨씬 더 장기적으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보는 거지요.

▶신율> 제가 그리고 또 한 가지 여쭤볼 게, 우리나라에서 항상 무슨 문제가 있으면, 제가 이제 인터뷰어가 아니라 인터뷰이가 되었을 때, 이제 무슨 얘기하면, 그거 외국의 사례는 어떻습니까, 늘 그 이야기 나오거든요. 자, 우리가 이 문제도 외국의 사례, 그래가지고 미국에서도 뭐 슈퍼에서도 다 판다, 그런데 사실 저는 유럽에서 유학생활 했는데 유럽에서는 슈퍼에서 안 팔거든요.

▷최진혜> 그렇지요.

▶신율> 그런데 미국에서는 파는 모양이에요. 그러면 미국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나요?

▷최진혜> 예, 실제로 아까 말씀하신 두통약만 하더라도 일반 의약품이 아니에요. 아예 전문의약품,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먹을 수 있는 의약품. 왜냐하면 간 독성이 너무나 크거든요, 그 약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고 있으면서도 예를 들면 술을 먹고 그 약을 먹었을 때 간 손상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기 때문에.

▶신율> 간 독성? 아, 그렇게 이야기되는 군요.

▷최진혜> 그렇기 때문에 전문약으로 분류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슈퍼에서 판다는 것. 그리고 어떤 대다수의 지금 다른 외국 사례가 많겠지만, 각자가 다 보험제도가 다르고, 사람들의 인식수준이 다르고, 그리고 그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 정도가 다른데 무조건. 실제로도 반반이에요, 거의. 따져보면, 나라들이. 그 어떤 한쪽 부분만을 강조해서 슈퍼에서 팔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좀 너무 서둘러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 문제를 어떻게든 슈퍼로 약을 빼려고 하는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걱정스러워요.

▶신율> 그런데 사실 일반 약사 분들도 진정으로 걱정이 되는 경우가 많겠지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이런 이야기 듣지 않고, 특히 늘품약사회 같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의식 있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도 진심으로 느껴져요. 그리고 아마 우리 청취자들도 진심으로 느낄 겁니다. 그런데 이게 이제 자꾸 뭐 이익집단에 있어서의 이해충돌이다, 이런 식으로 자꾸 몰아가면 진짜 또 그런가, 일반 사람은 사실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최진혜> 예.

▶신율> 오늘 아주 좋은 정보입니다. 그 해열제도 부작용 없을 것 같지만 술 먹은 상태에서 먹으면 큰일 난다, 이런 거군요?

▷최진혜> 예,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증상을 해결함으로써 질병을 가린다는 그런 측면도 있는데요, 뭐 배가 아파서 계속 슈퍼에서 약을 사먹었는데, 저희 약국에서는 자주 사 가시는 분들에게는 여쭤보거든요. 한번 병원이라도 가보시라, 아, 이럴 때는 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라고 하는데, 슈퍼는 그럴 수가 없어요. 그러다가 큰 병을 미리 예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그런 문제점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신율> 그렇습니다. 사실 옛날에는 말이에요. 약국이 약방이었었고, 그 약국이 일종의 대체의료 기관 역할까지도 했잖아요. 아프신 분들 병원가기 좀 그러면은 약국에 가서 약사한테 상의해가지고 약도 짓고 그렇게 했는데. 사실 그만큼 약이라는 것은 중요하고 병을 고치는 핵심적인 수단 중의 하나 아니겠어요? 그렇지요?

▷최진혜> 예.

▶신율> 그런데 약도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까 보험 잠깐 말씀하셨는데, 그 보험이라는 것과 맞물려서 나올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의료기관의 민영화인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최진혜> 이 부분도 드릴 말씀이 굉장히 많은데요.

▶신율> 굉장히 많으면 요령껏 많이 해보세요.

▷최진혜> 우리나라 의료문제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아실 거예요. 가족 중의 누군가가 아프면, 특히 많이 아프면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그런 문제들.

▶신율> 맞아요.

▷최진혜> 실제로 미국도 개인파산 1위가 의료문제이거든요. 거기는 민영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신율> 보험이 없잖아요.

▷최진혜> 예, 그렇지요. 그래서 병에 걸렸다, 라고 하면 문제가 크게 생기는데, 이런 부분, 문제들이 왜 생기나? 보건의료 분야, 그러니까 의료 분야가 어떤 민영화가 덜 되어서? 사유화가 덜 되어서? 너무 경직되어 있어서? 이렇게 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실은 너무나 민간에, 시장에 많이 맡겨져 있고 사유화가 너무 과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들이거든요. 우리나라는 실제로 공공적인 기능이 거의 없다시피 한 민간병원이 대부분이고, 동시에 정부도 공공의료를 강화하기보다는 그나마 존재하는 공공병원에마저 수익성을 굉장히 강조를 해왔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이 굉장히 높아져왔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셨을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영리병원을 비롯한 의료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건 환자들에게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줄 것이 뻔 하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의료가 가야 될 방향은 부족한 지금 공공성을 강화해서 민간과 공공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지, 완전히 이렇게 시장에 내맡겨버리는 방식은 아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영리병원이 열심히 경영을 하면 사람들이 건강해질까? 예방은 어떻게 하나, 이런 것들에서도 좀 문제가 있고.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나 실제 건강에 있어서나 민영화의 방향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신율> 그렇지요. 그러니까 이게 이제 쉽게 이야기를 한다면, 저는 사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모 재벌 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이런 기사를 읽으면 저는 아, 저런 분들도 돌아가시는구나,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그 이야기를 뒤집어서 이야기한다면, 돈이 있으면 더 오래 살 수 있고, 돈이 없으면 오래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그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는 이야기거든요, 사실 이 이야기가. 그런데 의료부분이 민영화가 되었을 경우에는 사람의 생명조차도 빈부의 격차에 의해서 결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 많이 초래된다. 그렇지요?

▷최진혜> 예, 안타깝지요.

▶신율> 그런 의미에서는 정말 그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게 고려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자, 늘품약국 이야기로 돌아가지요.

▷최진혜> 예.

▶신율> 늘품. 그러니까 이게 정의로운 약국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하던데, 굉장히 정의... 보기에는 그렇게 정의로울 것 같지 않은데... 농담입니다. (웃음)

▷최진혜> 예.

▶신율> 기분 좋으시죠, 그런 이야기 들으면?

▷최진혜> 예... 그런데 생각이 좀 많아지게 되는 말인데요, 정의로운 약국이다... 사실 저희가 공동체약국이라는 게 특이하긴 하지만, 저희도 알지요. 저희처럼 복약지도도 열심히 하고 정말 환자분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약사님들이 굉장히 많으시거든요. 그런데 우리 약국이 정의롭냐, 아니냐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약국들이 정의로워지는 게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이런 약사님들, 개인의 역량으로 현실을 계속 헤쳐 나가는 게 아니라 저는 제도가 정의로워져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정의로운 사회나 정의로운 시스템 안에 있으면 정의를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꾸 아파야 의사나 약사가 잘 사는 이런 시스템이 아니라 의사, 약사가 열심히 일을 하게 되면 환자들이 더 건강해지고 그러면 의사, 약사에게도 이익과 보람과 신뢰가 돌아오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신율> 저는 충분히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월급 받으시잖아요. 그렇지요?

▷최진혜> 예.

▶신율> 월급 얼마 받으시나요, 솔직히?

▷최진혜> 이런 거 여기에서 이야기해도 되나요? 도시노동자 평균 임금 받고 있는데요.

▶신율> 아, 그거 복잡하지요, 그렇게 이야기하면.

▷최진혜> 예, 실제로는 250 정도입니다.

▶신율> 사실 일반 약사 분들은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제가 잘 알고 있는데요. 늘품약국을 후배들에게 좀 더 권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낮은, 이게 약사층에서는 좀 낮은 급여인데, 그게 오히려 제약조건이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최진혜> 물론 제약조건이 된다면, 그 기준을 고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고민은 있는데요. 저희가 처음 늘품약국 문을 열 때, 월급을 이렇게 정했냐 하면 지금 처음 우리가 문을 여는 마음가짐은, 약사로서 위치를 확실히 하는 것보다는 우리 동네, 또는 전체 대한민국의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적은 액수도 아니지요, 솔직히.

▶신율> 물론 그렇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약사들 치고는 굉장히 적은 액수였다, 그런 말씀인데, 어쨌든 앞으로 더 정의로워지기 바라겠습니다. 왜냐? 아직 너무 젊잖아요, 사실. 그렇지요? 젊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항상 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고요. 앞으로 열심히 하세요. 고맙습니다.

▷최진혜>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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