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여론에 밀려 명목 등록금 인하폭을 애초보다 훨씬 큰 25-30%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한나라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내년에 명목 등록금을 10-15%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그 폭을 크게 늘리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조건적인 반값 등록금'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대학생들과 야당의 시위에 밀려 한발 물러선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애초 검토했던 10-15%를 인하하는 방안은 대학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에 부족해 인하폭을 25-30%로 넓히는 방향으로 가안을 잡았다"고 밝혔다.
애초에는 국가장학금 등을 통한 등록금 부담완화를 추진하려했지만 '약속대로' 반값 등록금을 실행하라는 대학생들의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여론을 쫓아간다는 지적을 의식해 한나라당 지도부는 철저한 입단속을 벌인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등록금 완화방안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당이 마련하는 등록금 방안에 따라 국정주도권도 좌우될 전망이다.
야당은 현 정부가 반값등록금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당에서 어느정도 여론을 충족시킬 대안을 내놓을 경우 분위기는 여당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