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반값 등록금 실현 촛불집회가 열흘째를 맞고 있는 7일, 고통에 빠진 대학생들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일명 '날라리 선배부대'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연예인·교수·언론인 등 유명인사는 물론 회사원 같은 일반인들까지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날라리 선배부대가 대학생들의 높아진 목소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며 천군만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지난 2일 밤부터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배우 김여진, 배우 권해효, 방송인 김제동,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등을 비롯한 30~50대는 자신들을 날라리 선배부대라 자처하며 집회에 직접 참가해 대학생들을 지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리는 촛불집회에는 가수 박혜경 씨가 참석해 공연을 하기로 했으며, 가수 윤도현 씨도 오는 15일쯤 등록금투쟁지지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촛불집회 참여 학생들에게 자신의 책 50권을 기부하며 반값 등록금 투쟁에 참여할 계획이다.
배우 권해효 씨는 이날 정오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반값등록금 촉구 1인 릴레이 시위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권씨는 CBS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반값 등록금은 요구 사항이 아니라 누구나 공평하게 공부할 수 있는 권리"라며 "나 역시 두 아이의 아버지인 만큼 경쟁이 최고라고 얘기하는 이 환경이 우리의 미래를 얼마나 암담하게 하는지 심각하게 느끼는 시민으로서 참여하게 됐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권씨는 '날라리 선배'의 의미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무겁고 진지함을 벗어나 생활 속에 즐겁게 참여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 같다"며 "'날라리'란 그런 그들과 손잡고 소통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이다"고 말했다.
이들 날라리 선배부대는 현장에서뿐 아니라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도 학생들의 지원 사격을 하는 등 '양동 작전'도 펴고 있다.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시시각각 벌어지는 반값 등록금 관련 소식들을 10만여명에 달하는 팔로워들에게 전하는 '소리통' 역할을 하며 '융단폭격'을 퍼붓고 있다.
트위터리안 선배부대도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들에게 먹일 치킨 사주기 운동 등을 벌이며 ‘벌떼작전’도 펴고 있다.
이런 날라리 선배부대의 활약에 대해 시위 당사자인 한국대학생연합 이승훈 대학교육실장은 "무엇보다 선배부대의 활동으로 우리들의 목소리가 국민들에게 더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