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물감자' 벗어난 강원도의 경고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최문순

 

"이번에 또 다시 확실하게 강원도가 물감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중앙 정치권이 더 이상 강원도를 쉽게 보지 못할겁니다."

29일 낮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한 음식점, 같은 회사 동료로 보이는 일행 3명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4.27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지역주민들의 이야기 첫머리는 강원지사 선거결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국 유권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3%대에 불과한 강원도가 차기 주요 선거의 승부를 가를 '캐스팅 보트(casting vote)'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수정당에 맹목적인 지지를 보여온 강원도의 '변심'이기에 정치권은 물론 전국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성적표를 받아든 한나라당은 당장 내년 4월 11일 치러지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선거결과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중간평가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강원도당 위원장 황영철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홍천은 물론 재선의 허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춘천마저도 승자는 민주당이었다.

또 한기호 의원의 지역구이자 접경지역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에서도 철원을 뺀 나머지 3곳의 민심은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

권성동 의원의 정치무대인 강릉의 득표율이 3만 8천 668표(50.57%) 대 3만 5천 31표(45.82%)로 앞서 체면을 유지했다.

이같은 표심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한나라당 4석, 민주당 3석, 무소속 1석의 강원도 국회의원 분포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만약 19대 총선에서도 강원도의 정권 심판론이 힘을 발휘할 경우 내년 12월 1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도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결국 한나라당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흩어진 지지층을 결집하는 구조적인 문제해결과 함께 이번 선거에 투영된 '여당의 홀대론'과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한 과제다.

또 접경지역 민심에서 나타나듯 '색깔론' 등 남북관계 경색국면과 직결되는 선거전략의 궤도수정도 필요하다.

이밖에 1,000여명 수준의 민주당 강원지사 선거대책위원회를 2,018명에 이르는 한나라당 선대위가 넘어서지 못한데는 외형에만 치우쳐 내실을 소홀히 했는지에 대한 반성이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선거전 자체가 중앙당의 대리전 성격이 짙었고 일명 '강릉 불법콜센터' 등 상대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둘러 실현 가능한 정책과 공약개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진장철 교수는 "4.27 재보궐선거는 솔직히 강원도민들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선거였다"며 "바닥민심을 읽으려는 노력은 배제된 채 철저히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승패가 가려졌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따라서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강원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형 생활정치를 실현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시급하다"면서 "강원도민 역시 강원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정치지도자를 만드는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