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구청장 차성수)가 일본 대지진 발생으로 절망에 빠진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해 모은 성금 처리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금천구는 지난달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하자 전체 직원이 자발적으로 일본 국민돕기 모금운동에 나서 12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로 국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성금 전액을 일본에 전달하려는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급기야 금천구는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지진 피해돕기 성금 사용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야했다.
300여명의 직원이 응한 설문조사 결과 일본지진 피해돕기 성금으로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은 20%에 그쳤고, 오히려 독도 지킴이 등 시민단체 지원에 사용하자는 주장이 70%에 달했다.
금천구 관계자는 "직원들의 의견대로 성금을 기부하기로 하고 현재 지원할 수 있는 단체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