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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총장 "서울대는 비인기 학과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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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3-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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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학과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가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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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장사 잘되는 학과까지 공립대학이 독식하려고 하는지, 한 나라가 장기적으로 세계를 상대하려고 한다면 아프리카어도 해야 하는데 그런 비인기 학과를 국립대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

채수일(60) 한신대학교 총장이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서울대 운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서울대 운영방식부터 바꿔야"

"비인기 학과를 국립대학에서 맡아야 미래의 인재를 만들 수 있는 겁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면 등록금을 확 낮춰서 나라에 필요한 학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채 총장은 국가의 국립대학 운영방식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가 서울에 하나만 있을 필요있나요. 프랑스처럼 서울1대학, 2대학, 3대학이라고 하면 왜 안되는 건지..."

채 총장은 국.공립대학 운영방식에 대해 서울대학을 비롯, 각 시.도에 있는 국.공립대학을 특화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 1대학은 상업대학 전문으로, 2대학은 인문학 전문 등으로 특화해 운영하면 어떠냐는 것.

채 총장은 "한 나라가 장기적으로 세계를 상대하려고 한다면 아프리카어도 해야 하는데 그런 비인기 학과는 국립대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며 국립대학의 책임성을 강조했다.



◈"학점 점수 평가제도 바뀌어야"

"학생들에 대해 단순히 계량화된 숫자로만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교수는 편하겠지만 숫자만으로 계량화된 수치로 한 인간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채 총장은 학생들의 성적을 점수로 줄세우는 것보단 서술형 평가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들은 상대평가나 절대평가 등 두 가지 방식으로 학점을 주고 있는데 이는 동료를 경쟁 대상자로만 비춰지게 할 우려가 있다는 것.

또 "성적이 만점이라고 해서 회사생활도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장담은 못하는 것 아니냐"며 "그래서 서술형 평가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술형 평가는 지도교수가 대학생 한명 한명에 대해 성격과 특기, 취미를 관찰해 서술적으로 기입해 성적을 매기는 방식"이라며 "아직 우리나라에서 서술형 평가를 활용하는 대학은 없지만 한신대에서 최초로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리더'가 아니라 '글로컬 서번트'를 키워야"

채 총장은 모든 대학들이 글로벌 리더를 키우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우리 학교는 다르다며 '글로컬 서번트'를 강조했다.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Global)'을 합쳐 만든 단어로, '글로컬(Glocal)'한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더라도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실현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채 총장의 생각이다. 지역을 모르는 리더나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라는 것.

채 총장은 "글로컬 서번트가 목표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해외.국내 봉사를 강화했다"면서 "지역 중.고등학생들과 맨토관계를 유지하는 학생에게는 포인트 장학금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보통 장학금은 공부잘하거나 가난한 사람에게 주지만 우리는 '컴퓨터 장학금'이라는 것을 준다.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지도하는 건데 이를 통해 자신이 사는 지역 사회에서 봉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살아남는 법만 가르치는 건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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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큰 공부하는 대학에서 살아남는 법만 가르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사는 법을 가르쳐야죠."

채 총장은 "요즘 대학생들이 너무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인문학을 강화해 먼저 사는 법을 가르쳐 살아남는 법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년 후 살아가야 할 50~60년 긴 세월동안 어떤 직업의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며 졸업이후 살아남는 전문적인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도전과 재난이 와도 헤쳐나갈 수 있는 법을 인문학 강화를 통해 키워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변화 없이는 발전도 없다"

채 총장이 올해 실시한 한신대의 이색졸업식은 유명하다.

이사장, 총장 등의 형식적인 축사 관행에서 벗어나 식당 아줌마, 마을버스 운전기사 등이 직접 나와 축사를 진행하도록 한 것.

"한 번도 본적 없는 대학 이사장, 총장 등이 구구절절 축사를 하는것 보단 학생들과 가장 가까운 식당 아줌마,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축사를 모아서 영상으로 보여줬더니 학생들이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늘 새로운 변화없이는 발전도 있을 수 없다"는 채 총장은 언제나 학생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기위해 늘 대화를 나누는 총장으로도 유명하다.

◈"학생수를 늘리는 양적 팽창은 필요없어"

지금 현재 한신대학교의 학생수는 5천500명 정도다. 채 총장은 대학 규모의 팽창 필요성을 전혀 못느낀다고 말했다.

한신대는 경기도 오산에 위치, 지리적이나 환경적 측면에서 좋은 여건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그보다는 지역적인 정통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는 채 총장은 앞으로 생명가치를 존중하는 대학, 더불어가는 실천 지성인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교육은 경쟁이 아닌 협동과 배려고 참여와 도전의 정신이죠. 개교 70주년을 맞은 한신대의 높은 자부심, 영혼의 고향같은 공동체 의식을 계속 이어나갈 겁니다."

한신대가 재학생, 졸업생에게 영혼의 고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채 총장은 살아가면서 방향을 잃었을때도 다시 찾아오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대학이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신대학교는?
1939년 김대현(金大賢) 장로가 중심이 되어 교역자 양성을 목적으로 조선신학원(朝鮮神學院)을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승동교회에서 설립, 이듬해 개강했다.

1945년 조선신학교, 1947년 재단법인 한신학원 인가와 함께 조선신학대학으로 개편했다. 그 뒤 1951년 한국신학대학으로 개칭하면서 김재준(金在俊)이 학장 서리로 취임했다.

1957년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으로 옮겼으며, 1965년 신학대학원이 설립됐다.

1979년 수원캠퍼스인 지금의 위치로 신축.이전했으며, 이듬해 종합화에 따라 교명을 한신대학으로 변경하면서 교명 표기를 한글로만 전용하게 됐다.

1992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지금의 교명으로 개칭되었고, 초대 총장에 주재용(朱在鏞) 박사가 취임했다.

2011년 현재 석사 11개 학과 22개 전공, 박사 5개 학과 1개 전공의 대학원과 8개 단과대학(신학.인문.중국문화정보학부.사회과학.경상.정보과학)에 6개 학부 21개 학과가 설치돼 있다.

부속기관으로 도서관, 출판부, 생활관, 박물관, 평생교육원, 중등교육원, 학보사, 방송국 등이 있다.

부설기관으로는 학술원이 있으며 산하에 한신신학연구소, 한신인문학연구소, 한신사회과학연구소, 한신정보과학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간행물로는 신학전문대학원에서 '세계와 선교'를 발행하고 있다.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411번지에 있다./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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