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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40대 영국 여성이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콘셉트의 이색 결혼식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데번주 타비스톡 지역에서 신랑 신부는 물론 주례에 하객들까지 모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등장인물들처럼 차려입은 이색 결혼식이 진행됐다고 14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신부는 최근 다혈구증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파울라 브레넌(42)이었다.
언제 세상을 떠나게 될지 모르는 브레넌은 이날 하트여왕처럼 차려입었고, 남편인 카이는 모자장수로 변장했다.
심지어 주례를 맡았던 목사도 쐐기벌레 의상을 입었으며 200여명의 하객들은 흰토끼, 겨울잠쥐, 트위들덤과 트위들디처럼 차려입었다.
브레넌의 딸 케이리(25)와 타니스(22)는 각각 체셔 고양이와 앨리스처럼 꾸몄다.
이날 결혼식은 커다란 컵과 받침접시, 차 주전자, 절묘하게 장식된 케이크 등이 차려진 티파티를 한 후에 진행됐다.
몇년간 병치레를 하던 브레넌은 혈액 내 적혈구가 정상보다 증가해 폐나 자궁 등 주요 장기에 종양이 생길 수 있다는 다혈구증 말기다. 이 희귀질환은 심장질환이나 혈전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에게 시한부 선언을 받은 후 이 이색 결혼식을 떠올렸다는 브레넌은 정확히 얼마나 수명이 남았는지 알지 못하며 더이상 치료법이 없어 언제든 세상을 떠날 수도 있지만, 불행하지 않다고 말한다.
브레넌은 "나 이제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남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많지 않은 여성들만이 동화 속 결혼식 같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그녀는 "난 지금 가장 행복하고 이제 최고의 결혼식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