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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양화대교 정상화 강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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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마무리 금액 182억원 예비비 우선 지출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중단된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서울시 서소문 청사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S자형 형태로 방치된 채 중단된 양화대교 공사를 시민 안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시의회가 초등학교 1~4학년 전면무상급식 실시를 이유로 삭감한 초등학교 5~6학년 저소득층 급식 예산도 당초 서울시 계획대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화대교 공사 마무리에 드는 182억원과 저소득층 급식 예산 42억원은 우선 예비비에서 지출한 뒤 나중에 시의회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는 양화대교에 크루즈선이 다닐 수 있도록 교각 사이를 넓히는 공사로, 현재 하류측 교각만 넓힌 상태에서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해 지난해 9월 말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시의회는 지난해 연말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양화대교 공사가 부자들을 위한 경제성이 없는 서해뱃길사업의 일환이라는 이유로 추가 사업비 예산 182억원을 전액 삭감했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양화대교가 S자 모양의 기형적인 형태로 방치되면서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일단 교각 확장공사가 끝난 하류측 양화대교에 아치교를 올린 후, 상류측 교각은 넓히지 말고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가교를 철거해 서둘러 공사를 마무리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시의회 요구대로 공사를 마무리할 경우 교량 한쪽만 아치교가 돼 국제 도시 서울의 품격을 크게 헤치는데다, 그동안 공사에 투입된 263억원의 예산도 무용지물이 되는 격이라며 원래 계획대로 마무리하겠다고 우겨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이 문제를 놓고 시의회와 여러차례 물밑 접촉을 벌여왔으나 결국 타결을 짓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과 시의회의 의견을 반영할 부분을 놓고 일괄 타결을 하려다 보니 개별 사안에 대한 합의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항도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양화대교 공사 재개와 저소득층 급식지원은 시민의 안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일괄타결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면서 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양화대교 공사를 서둘러 재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양화대교 공사 예산 182억원은 일단 예비비에서 끌어다 쓸 수 있지만 나중에 시의회에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2일부터 시의회 출석을 거부해온 오세훈 시장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될 시의회 임시회에도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의회에 출석해 시정질의에 응하는 것이 문제 해결이나 합리적 대화를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시의회 등원 거부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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