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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銀 '큰손' 2천여명 비밀계좌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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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이번엔 탈세 폭로

 

세계적인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영국령 케이맨군도에서 큰손들의 은밀한 돈 거래를 도맡았던 스위스 은행 지점장이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와 손잡고 고객 2000여명에 관한 정보를 터뜨릴 예정이어서 각국 재계, 금융계, 정계 인사들이 떨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아시아 등 전 세계 갑부, 정치인, 유명인 고객들이 금융거래비밀법 뒤에 숨어서 탈세를 조직적으로 자행했다.”

스위스 존타그, 영국 옵서버, AFP통신 등은 스위스 굴지의 은행 율리우스 바에르의 케이맨군도 지점장이었던 루돌프 엘메르(사진)가 17일 오전 영국 런던 프런트라인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개 금융기관 고객 2000여명의 탈세혐의를 증명해줄 핵심 거래내역 정보가 담긴 CD 2개를 위키리크스에 공식 전달한다고 보도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율리우스 바에르의 지점장으로 근무했던 엘메르는 지난 2007년 신생조직이었던 위키리크스에 자사 고객 명단을 넘겨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동안 모리셔스에서 생활해온 그는 오는 19일 금융비밀법 위반혐의로 스위스 취리히 법정에 설 예정이며,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최소 3년형에 처해질 수있다. AFP통신은 17일 기자회견장에 가택연금 중인 줄리언 어산지가 비디오를 통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엘메르는 존타그,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법의 보호 뒤에 숨어서 누가 어떻게 탈세를 저질렀는지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CD에는 지난 1990년부터 2009년까지 3개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한 세계 각국의 부호, 헤지펀드 매니저, 기업인들에 관한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엘메르는 특히 “정치인 40여명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간부로 승진해서 이너서클이 되면 (탈세 관련 범죄) 전모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면서 “내가 싸우고 있는 상대는 특정 금융기관이 아니라 (범죄를 가능케 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 측은 엘메르로부터 넘겨받은 관련 정보를 내부 분석 및 확인 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2011년 초 미국 거대 금융기관에 관한 내부문건을 폭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일보 오애리 선임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문화일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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