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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의혹을 파헤친 MBC PD 수첩의 방영 취소와 관련해 MBC 노조와 시민 단체들의 항의가 거세지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및 범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오전 10시 MBC 여의도 본사 앞에서 PD수첩 불방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낙하산 사장 김재철씨가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PD수첩 4대강 사업 편의 방송을 가로막았다"며 "도대체 4대강 사업에 얼마나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이렇게까지 PD수첩의 방영을 두려워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얼마나 절박했으면 방송 3시간 전에 아무 근거 없는 '방송보류' 결정을 내리는 것인가?"라고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지금이라도 'PD수첩'의 방송 보류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법원에서 기각되었음에도 강제 불방 시킨 것은 정권 차원의 외압이 분명하다"면서 "이번 일은 언론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이기에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PD수첩 오행운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1990년 'PD수첩'이 첫 해 우루과이라운드를 다룬 방송이 불방돼 제작거부까지 간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국토해양부가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 이날 오후 법원에 의해 기각됐고, MBC 사내 대본 심의도 통과하는 등 예정대로 방송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끝내 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은 "국장책임제인데도 불구하고 사장이 정부와 재벌에 민감한 부분에 대해 사전 검열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제작의 자율성과 방송의 독립성을 현저하게 위협하는 묵과할 수 없는 도발"이라며 강력히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오전부터 사장실 앞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는 MBC 노조는 사측에 긴급 공정방송협의회를 요구하는 한편 대의원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게시판에 비난글 잇따라…유명인사들 트위터에 안타까움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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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사태는 법원이 국토해양부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후 내려진 결정이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MBC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역사적인 후퇴다. 꼭 방송해달라"는 의견을 비롯해 방송 불방에 대한 비난글이 잇따르고 있다.
영화배우 박중훈과 방송인 김제동, 시사평론가 진중권 등 유명인사들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를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17일 밤 방영될 예정이었던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은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들이 임원회의를 통해서 '방송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방영을 두 시간 앞두고 끝내 불방됐다.
이날 PD수첩 방송에서는 4대강 사업과 관련된 계획 변경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비밀팀'의 입김이 작용됐다는 주장과 관련된 내용을 다룰 예정이었다.
PD수첩은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서 2008년 9월부터 12월사이 4대강 계획의 기본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며 "이 팀에는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인 청와대 관계자 2명과 국토해양부 하천 관련 공무원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