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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냐. 잔디밭에 무엇을 설치한 거냐."
28일 발견된 천안함 선체 후미에 대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대형 천막들이 설치되면서 합동분향소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종자 가족 100여 명은 29일 오후 4시30분쯤 임시거처가 마련된 예비군 훈련대 앞 잔디밭에 대형 천막들이 설치된 것을 발견하곤 "이게 뭐냐. 합동분향소 아니냐"면서 거세게 항의했다.
군은 이날 오전 임시거처가 마련된 예비군 훈련대와 가족들에 대한 브리핑이 이뤄지는 예비군 교육장 사이 잔디밭에 가로 10m, 세로 5m, 높이 3m 규모의 천막 50동을 설치했다.
이 곳 안에는 나무평상과 난로 등이 놓여져 있다.
이 모습을 본 실종자 가족들은 "우리 자식들이 죽을날만 기다리고 있는 거 아니냐"면서 "당장 치우라"며 100여 명이 몰려가 천막을 때려 부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안타까운 이번 사고로 외부에서 방문객들이 많이 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상부의 지시로 대기실을 마련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현재 해군 측은 부서진 천막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다.
실종장병의 한 가족은 "선체 하나 발견하는 데에는 4일이나 걸렸으면서 합동분향소 설치는 미리미리 하는 군이 진짜 나라를 위해 근무하는 장병들인지 모르겠다"고 원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