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신임총리 "개혁은 여성 할일 아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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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로프 총리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다루기에는 너무 심각해"

 

우크라이나의 미콜라 아자로프 신임 총리가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성계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고 24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9일 아자로프 총리는 여성이 정치 고위직에 맞지 않고 개혁을 추진할 능력이 없다는 어조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크라이나 여성계는 그가 석기시대 네안데르탈인이라며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태.

우크라이나 내각에 여성 고위직 인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에 관해 아자로프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경제가 여성들이 다루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며 "개혁을 주관하는 것은 여성의 일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휴식이나 주말도 없이 하루 16-18시간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남성 내각을 옹호했다는 것.

아자로프 총리는 또한 취임 후 자신의 총리 직무실에 전임 여성 총리인 율리아 티모센코의 기운을 없애겠다며 정교회 사제까지 불러들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이 안에서는 숨쉬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이에 신임 총리의 반대파와 여성계는 그를 '낡은 사상을 가진 공룡'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상태다.

우크라이나 고위 정치계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낸 여성계는 "정부각료들과 가까운 부인, 애인 등은 우크라이나 여성에 대한 치욕적이고 무례한 처우에 대한 항의로 성적 보이콧을 선언해주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의 반 이상을 구성하고 있는 여성에 대해 이렇게 구식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모든 문명사회에서 이런 발언은 고위 정치인 누구에게나 정치적 자살과 같다"며 "이런 발언은 고위 인사들만이 아니라 모든 남성들에게 치욕"이라고 지적했다. 페미니스트들은 또한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여성 장관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자로프 총리 뿐 아니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제4대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그가 지난 2월 대선 중 반대파 후보자인 율리아 티모셴코에게 "부엌이나 가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전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우크라이나 내각에 여성이 부족하다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반면, 지난 9일 인도에서는 의원 여성할당제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86표, 반대 1표로 상원을 통과했다. 이 법안은 연방의회와 지방의회 의원 33%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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