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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제일 못살던 부사동...여기가 거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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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만드는 사람들 4] 송영희 부사동장, 김익현 무지개프로젝트 추진위원장

배영숙씨

 

대전 CBS는 경제위기 속에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정이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재생 사업인 무지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마을을 변화시키고 있는 ‘무지개를 만드는 사람들’

오늘은 4번째 순서로 대전 보문산 자락에 위치한 산동네 부사동을 찾아 송영희 동장과 김익현 무지개프로젝트 추진위원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벽화 전

 

“오랜만에 동네를 찾은 사람들이 여기가 예전 그 부사동이 맞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지난해부터 무지개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대전 중구 부사동. 주민 배영숙(여.57)씨는 연신 ‘도로도 넓어지고 동네가 너무 좋아졌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했다.
벽화 후

 

이 곳에서 20여년을 살아 온 배 씨는 “동네가 밝아지면서 동네 주민들 표정까지도 환해졌다”며 “대전의 대표적 달동네 특성상 이 곳에서 수 십년씩 살고 있는 주민들이 많은데 어르신들이 ‘우리 동네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라며 신기해할 정도”라고 말한다.

보문산 자락에 위치한 산동네로 기초생활 수급자보다는 차상위 계층이 많은 부사동. 대전시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 ‘동네 속살’부터 환하게 바꿨다.

수 십년간 방치돼 동네 분위기마저 우중충하게 만드는 담벼락에 빨갛고 노란 그림을 그려넣으면서, 또 이 동네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부사칠석을 모티브로 한 각종 구조물과 벽화 등을 조성하면서 동네는 정말 몰라볼 정도로 바뀌었다.

함께 현장을 둘러보는 송영희 부사동장의 표정엔 동네를 ‘자랑’할 수 있다는 뿌듯함이 넘쳐난다.

부임 1년 반으로 사실상 이 지역 무지개프로젝트를 시작한 송 동장은 학교 등.하굣길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한다.

“부사동엔 유독 학교가 많아요. 초.중.고 학교가 7곳이나 되죠.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를 오가는 길이 너무 우중충하고 축 늘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환경개선 사업도 이 곳부터 시작했어요.”

신일 여중.고 앞길에는 ‘젊은이의 꿈’과 푸른 소나무가 사시사철 서 있고, 청란여고 앞에는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벽면 가득 그려져 있다. 또 남대전 고등학교 앞에는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가 환호하는 모습이 있다.

송 동장의 자랑은 골목길에 대해서도 이어졌다.
도로 전

 

“산동네다 보니까 한 사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이 엄청나요. 그런데 제대로 포장이 깨지거나 방치돼 비가 오면 진흙탕이기 일쑤였고 눈이 오면 미끄러지는 일이 다반사였어요. 마음 한 켠에 항상 묵직하게 걸리더라구요. 그걸 깨끗하게 포장해 놓으니까 내 마음까지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화려해진 담벼락과 한층 넓고 안전해진 골목길, 여기에 지붕 개량 사업과 도배.장판 교체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부사동은 마치 케케묵은 캔버스에 형형색색의 물감이 스쳐지나간 듯 생기가 묻어났다.

묵묵히 있던 김익현 무지개 프로젝트 추진위원장도 말을 거든다.

“많은 사업이 추진된 것도 좋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도움이 됐던 것은 이런 사업들을 마을 주민 스스로 추진했다는 것”이라고 말한 김 위원장은 “마을 주민들이 희망근로사업과 연계해 해당 사업에 투입됨으로써 내 동네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 돈까지 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또 “수십년 동안 침체된 분위기를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아오던 주민들 입장에서 이 같은 변화는 상전벽해와도 같은 것”이라며 “타지에 나갔던 사람들이 이 곳이 예전 부사동 맞느냐고 말하는 것이 절대 과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송영희

 

사업 2년차를 맞는 부사동은 올 하반기 또 하나의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종합복지센터인 ‘무지개 타운’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것. 무지개 타운에는 청소년 문화센터는 물론 체력단련실과 사랑의 도시락센터 등 각종 복지시설은 물론 요리사 자격증과 제과제빵사 자격증 등 주민들의 능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주민들끼리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부사칠석놀이에 보다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주민들로 연극팀을 구성해 무대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송 동장은 “대전 곳곳에서 각 지역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무지개프로젝트가 추진중인데 부사동의 경우는 우선 정주 여건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떠나고 싶지 않은 동네, 다시 돌아와 살고 싶은 동네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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