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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오지마을에 있는 한 초등학교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자 마을 주민들이 도시 학생들을 시골로 초대하는 '산골유학'을 추진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에 있는 송화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1명 뿐인 소규모 학교다. 이마저도 오는 2월 6학년이 졸업하고 나면 학생 수는 신입생 3명을 포함해 16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강원도교육청이 제시한 초등학교 폐교기준 15명과 맞먹는 숫자다. 문제는 학생 수가 해마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
이 학교가 사라지게 되면 어린 학생들은 1시간 거리를 버스를 타고 이동해 춘천시내에 있는 학교로 통학해야 한다.
한 때 폐교 대상에 오른데다 학교가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3년 전 지역 공부방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그 고육지책으로 짜낸 아이디어가 바로 '산골유학'이다.
산골유학은 도시에 사는 학생들이 시골 마을에서 일정 기간 거주하면서 유학생활을 하는 것으로 일본에서는 '산촌유학'이라고 불리며 30년 전부터 시행돼 왔다.
이곳 고탄리에서는 학부모들이 5년 동안 운영해 온 공부방을 중심으로 지난해 '별빛산골교육센터'를 만들어 산골유학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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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난 아이들은 오는 3월부터 1년 간 이곳에 거주하며 학교 정규수업을 비롯해 독서인증제와 전국국토순례, 특기적성교육 등 다양한 교과외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또 방과후 공부방에서는 영어와 미술, 자연체험 등을 배울 예정이다.
센터 측은 최근 이와 관련해 도시 학생들이 머물게 될 농가를 선정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빙그레 할머니댁'과 '은행나무 집', '광산골 아저씨네' 등 모두 4개 농가다.
센터 측에 따르면 참여농가 중에는 '넉넉하고 인심 좋은'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는가하면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전형적인 농촌 가정도 포함돼 있다. 도시 학생들이 먹고 자고 부대끼며 살아갈 '제2의 가정'이기에 선정 기준이 까다로웠다는 후문이다.
이번 산골유학 농가에 참여하게 된 이승목(55) 씨는 "도시 아이들이 농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이라며 "올해 5학년이 된 아들 녀석과 함께 친형제처럼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요왕(39) 별빛산골유학센터장은 "산골유학은 도시 아이들이 기존의 경쟁 체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게 해주고, 새로운 친구가 생긴 농촌 아이들에게는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이 아이들이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자연 속에서 서로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모집기간은 다음달 5일까지며, 홈페이지(http://blog.naver.com/bbgotan)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이메일(wjjpyw@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모집인원은 10명, 비용은 연회비 100만원에 월 60만원이다. 문의전화 033-243-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