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암반수? 알고보니 수돗물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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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표주류 '참소주' 관계자 "11월부터 수돗물로 제조"시인

천연암반수

 

대구경북 지역의 최대 주류업체인 (주)금복주의 '참소주'가 당초 알려진대로 주원료가 천연암반수가 아닌 수돗물인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매달 생산량이 75-80만 상자(360㎖ 30병)이르고, 대구 경북지역의 소주시장 점유율 70% 를 차지하는 '참소주'는 영남지역의 대표 주류 브랜드다.

29일 금복주 전 직원 A씨에 따르면 10여년전부터 162미터 지하 천연암반수(대림생수)로 소주를 만들어 오던 금복주는 지난 2월쯤 암반수 공급을 슬그머니 줄이기 시작했다.

25톤 탱크로리 차량 2대로 각각 하루 6-7차례 실어나르던 생수량을 절반이하로 줄였다는 것.

A씨는 "금복주는 생수 공급을 줄이는 대신 이때부터 수돗물과 암반수를 대략 6:4 비율로 섞어 소주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금복주측은 4월부터 생수 공급을 전면 중단했지만, 탱크로리 차량 운행은 최근까지 이어졌다"면서 "생수를 싣지도 않은 빈 차량 운행을 수개월간 유지했던 건, 일종의 주민 눈속임용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실제 CBS가 상수도 사업본부에 확인해본 결과 금복주의 상수도 사용요금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150만원 안팎에 머물던 수도요금이 5월에 31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6월이후에는 더 크게 올라 계속해서 800만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4월부터 생수 공급이 중단했지만, 금복주에는 22만톤 가량의 저장 생수가 있었다"며 "5-6월부터 수도요금이 껑충 오른 것은 이 무렵 저장 생수조차 바닥났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금복주측이 지난 2월부터 사실상 수돗물 소주를 제조하면서도, 참소주가 천연암반수로 제조된 것처럼 거짓 대외 홍보를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5월 18일자 대구지역의 한 유력일간지에는 참소주가 맥반석 암반수로 만들어진다는 내용의 전면광고가 실린 것이 확인됐다.

더구나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또 다른 브랜드인 소주가 100% 천연암반수로 제조된다는 내용의 제품 설명이 여전히 게시돼 있다.

이에 대해 금복주 관계자는 "지난 5월쯤부터 수돗물을 일부 섞어오다 11월부터 수돗물로만 소주를 만드는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시 암반수와 수돗물을 일정비율로 혼합했기 때문에, 신문 광고상에 '천연암반수' 문구를 넣은 자체는 큰 문제 될게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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