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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전경련회관이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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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철거사진

 

"어..전경련회관이 어디 갔지?" 요즘 차를 타고 여의도를 지나는 사람들이 심심치않게 내뱉는 소리다.

1970년대 말부터 국회의사당과 함께 여의도의 대표적 상징건물이었던 전경련회관은 요즘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3월까지 내부 해체작업에 이어 4월부터 본격적인 외부 철거작업이 진행중이다.

철거작업은 대형크레인을 이용해 포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를 20층 건물 옥상에 올려 상단부터 차례차례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20층부터 4층까지 17개층에 대한 철거작업이 완료됐다.

남은 건물 밑자락도 공사가림막에 가려 무심코 차를 타고 지나다 보면, 전경련회관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같은 착각이 들기 일쑤다.

남은 1~3층도 이달 말까지는 완전히 철거될 예정이다. 여의도에서 지난 30년 동안 대한민국 재벌 본산을 상징하는 고층건물로 위용을 떨쳤던 전경련 회관이 이제 역사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휘호 기념석

 

철거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대형 H빔이다. 이성환 전경련 회관건설팀장은 "옛 전경련회관은 대형 철골 부재를 많이 써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철거과정에서 약 6000톤의 고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이 고철들은 모두 매각할 계획이며 그 값어치만 25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가 담긴 기념석의 처리문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 준공식에 맞춰 '創造(창조) 協同(협동) 繁榮(번영) 1979년 11월 16일 준공'이라는 휘호를 미리 써줬지만 예기치 못한 10·26사건으로 정작 준공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정문 앞 기념석에 새겨진 그의 휘호 중 11월은 결국 그 후 10월로 고쳐졌다.

전경련은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건물준공 기념비'를 '정초석'과 부재로 사용된 'H빔', '현관 기둥조각' 등과 함께 영구보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기념비를 신축회관의 어디에 전시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경련 신축회관은 4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50층(건물 높이 244미터) 규모로 오는 2012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72층 규모의 파크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1982년 전경련 회관 전경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를 설계한 'Adrian Smith Gordon Gill Architecture'가 설계를 맡았다.

전경련 새 회관은 대한민국 부(富)의 상징답게 타워부의 사각형 매스와 포디움부의 달갈형 곡선이 조화를 이루고 외벽은 주름지게 처리된 최첨단 건물로 지어진다.

여의도에서 만난 직장인 이상훈씨(41)는 "옛 전경련 회관을 보면 재벌총수의 사교집단이나 이익집단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면서 "새 회관 건축을 계기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 개발에 힘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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