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많은 양보해왔는데 여전히 양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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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서서 대화라도 나눌줄 알았는데 허무

- 청와대에 대통령면담 요구했지만 답변 없어
- 90여명 국회 갔지만 경호 때문에 대통령 못 봐
- 시정연설에 진상규명 언급 없어 실망스러워
- '안전' 언급했지만 다른 말로 위로했었더라면
- 그동안 양보 많았는데 더 요구하니 서글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0월 29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 정관용>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 차 국회를 방문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국회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그러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 연결합니다. 유 대변인 나와 계시죠?

◆ 유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국회에 대통령이 오면 좀 만나자고 하는 공식 요청을 청와대 쪽에 하셨습니까?

◆ 유경근> 네, 그거는 그동안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그렇고 저희가 의사는 분명히 유선 상으로도 그렇고 전달을 했었죠.

◇ 정관용> 혹시 청와대 쪽에서 무슨 답변이 있었었나요?

◆ 유경근> 아니요. 그에 대한 답변은 없었습니다.

◇ 정관용> 없었어요? 그래서 오늘 유가족들이 몇 분 정도나 국회에 모여 계셨습니까?

◆ 유경근> 한 90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 정관용> 대통령 입장할 때 근처에 계셨어요?

◆ 유경근> 네, 바로 옆에 있었는데요. 그런데 저희 가족들 가운데는 대통령께서 들어가시거나 나오실 때 못 본 분들이 많죠. 거리상으로는 한 4~5m 정도였는데.

◇ 정관용> 4~5m?

◆ 유경근> 네. 그런데 워낙 앞에 많은 분들이 가로막고 서있어서 잘 못 봤죠.

◇ 정관용> 그리고 나서 시정연설, 혹시 국회 안에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방청 같은 것을 하셨습니까?

◆ 유경근> 아니요.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지도 못했고.

◆ 유경근> 네.

◇ 정관용> 결국 대통령과 국회에서도 만나지 못했는데 유족들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 유경근> 아, 그러니까 워낙 저희 때문에 오신 게 아니고 다른 일 때문에 오신 것이기 때문에…

◇ 정관용> 물론 시정연설이 주 목적이죠.

◆ 유경근> 네. 그래서 물론 오랫동안 이야기를 한다거나 이런 거는 기대 못했지만 그래도 들어가거나 나오실 때 잠깐이라도 서서라도 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전혀 그럴 여지없이 들어오고 나가시니까 많이 허무해들 하셨죠, 저도 그렇고.

◇ 정관용> 오늘 시정연설에서는 세월호, 또 세월호 특별법 딱 짚어서 언급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 유경근> (한숨) 글쎄요. 뭐, 좀 저희가 사실은 오늘 좀 듣고 싶었던 얘기가 두 가지가 있었거든요. 그것은 그동안 쭉 계속 약속을 해 오셨던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표명해 주시고, 그다음에 지금 막 수습이 됐습니다만 마지막 한 명까지 실종자들을 책임지고 수습하시겠다는 약속도 이행하시겠다는 의지도 표명하시는 두 가지 말씀을 듣고 싶었는데, 뭐…만나지도 못했고 시정연설에서도 그런 것들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럽기는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시정연설이라는 것이 내년도 예산안을 정부가 국회에 제출하면서 예산안을 왜 이렇게 짰는지 그거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에 진상규명이나 실종자 수습 부분을 언급하기에는 조금 맞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 유경근> 네, 뭐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 보니까 안전과 관련된 말씀도 하신 것 같은데.

◇ 정관용> '안전'이라는 단어가 19번 언급이 됐다고 그러죠?

◆ 유경근> 네. 그런데 결국 이 안전이라는 문제가 이렇게 크게 대두가 된 것은 결국 세월호 참사가 직접적인 이유일 텐데요.

◇ 정관용> 네.

◆ 유경근> 그런 측면에서는 다른 표현으로도 충분히 말씀을 해 주시면서 위로를 해 주실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 면에서 아쉽다?

◆ 유경근> 네.

◇ 정관용> 그리고 나서 여야 대표단하고 만난 후에 '세월호 특별법뿐 아니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3개를 10월 31일까지 처리하겠다' 여야도 다 합의한 것으로 지금 발표가 나오는데.

◆ 유경근> 네.

◇ 정관용>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유경근> 물론 시급한 여러 가지 법안들을 빨리 처리를 하고 일을 하는 게 중요하죠. 특히 진상규명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게 맞고요. 그러나 저희가 또 한 가지에 집중을 하는 것은 그 내용이죠.

◇ 정관용> 네.

◆ 유경근> 정말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특별법이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많이 지켜보고 있는데 잘 아시다시피 그동안 저희가 수많은 양보를 통해서 여기까지 왔는데요. 여전히 또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 뭐, 좀 저희를 서글프게 하고 있죠.

◇ 정관용> 지금 새정치민주연합도 어쨌든 유족들이 동의를 하시지 않았습니다마는 세월호 특별법의 기본 내용에 대해서는 여당과 거의 합의를 한 것 아니겠습니까?

◆ 유경근> 네, 많은 부분이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혹시 지금이라도 추가로 요구하실 사항이 혹시 있으신가요?

◆ 유경근> 그러니까 구체적인 법안의 내용에 대해서 저희가 언급하는 것이 사실은 좀 많이 잘 모르기 하지만요, 저희가 그동안 계속 말씀을 드렸던 것은 뭐냐 하면 여당에서도 저희한테 계속 강요와 비슷한 주장을 하셨던 것들이 이미 여야 협상을 통해서 정말 유가족들이 마음껏 진상조사를 할 수 있는 그런 특별법,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놨는데 그런데 수사권과 기소권은 너무한 것 아니냐, 그건 양보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씀을 해오셨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저희가 그 부분을 많이 양보를 했는데. 그 이후에 진상조사위원회의 어떤 권한을 자꾸 약화시키려고 하는, 제한하려고 하는 이러한 협상 내용들이 흘러나오니까 저희가 좀 많이 당혹스럽고요. 그래서 제가 요즘 자꾸 정치하시는 분들이 어떤 말에 대한 책임성, 이런 것들을 자꾸 좀 요청을 드리고 있는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권한을 건드리지 말아라, 이 말씀이시군요?

◆ 유경근> 네, 그렇죠.

◇ 정관용> 내일모레까지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지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대변인 고맙습니다.

◆ 유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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