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일반고 정책실패 등으로 지난 3년 동안 초중고생 순유입이 감소했던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소위 강남특구 지역의 학생유입이 2013년 들어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순유입학생 10명 중 8명은 초등학생이다.
교육부가 26일 공시한 '학교알리미의 학교별 전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의 경우 순유입학생은 2012년 653명에서 2013년 1,339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강남구로 전학 온 학생은 3,312명이고 전학간 학생은 1,973명이다.
순유입이 감소해오던 서초구도 2012년 752명에서 2013년 962명으로 증가했고 송파구도 2012년 순유입이 298명이었지만 2013년에는 51명이 오히려 늘어 349명이 유입됐다.
특히 순유입학생들의 77.8%는 초등학생들이고 중학생은 21.4%, 고등학생은 0.8%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지역은 구로구로 619명이고, 영등포구 593명, 관악구 58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다시 강남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2013년부터 교육특구로의 학생 유입이 증가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일반고 육성정책의 실패로 분석되고 있다.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확대하고 있지만 일반고등학교의 대처 미흡으로 인한 비교육특구 학부모들의 위기감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비교육특구의 자사고들이 지역 명문고로 자리매김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강남 일반고의 학력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그동안 지역 자사고를 목표로 준비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다시 강남특구의 일반고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자사고를 확충하면서 교육특구로 이동이 상당 폭 줄었지만 불안감이 가속화되면서 교육특구로의 이동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교육특구의 주요대학 진학자수가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남과 서초, 송파구 일반고 학생들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2008년 37.8%, 2009년 40.5%, 2010년 40.8%, 2011년 39%, 2013년 46.4%, 2014년 47.2%로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교육특구지역으로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학부모들을 자극하고 있고 이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특구로 이동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의 강남특구로 쏠림현상은 교육비 부담뿐만 아니라 집값이나 전세값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결국 금융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