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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살의 '지각결혼'이지만 몽골 부인 만나 너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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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곡선동 주민복지협의체, 어려운 다문화가정 적극 지원

수원시 권선구 곡선동 주민센터에서 '지각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몽골에서 신부를 데려 왔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뒤늦게라도 결혼식을 올리게 돼 너무 기쁩니다”.

46살 윤모씨와 몽골이 고향인 부인 도반조브어윤게럴씨(41)는 15일 곡선동 주민센터 명당홀에서 ‘지각 결혼식’을 올렸지만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윤씨가 부인을 만난건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인의 소개로 부인을 만나게 된 윤씨는 몽골로 직접 건너가 그를 한국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윤씨는 남들처럼 번듯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채 부부로써 연을 맺고 행복하게 보금자리를 꾸려 나갔다.

윤씨는 택배일을 하면서 18개월된 딸의 밝은 내일을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다.

또 부인도 남편 뒷바라지에다 딸을 돌보면서 회사에 다니는등 억척스러울 정도로 꿋꿋하게 헤쳐 나가고 있다.

하지만 윤씨의 마음속에는 결혼식을 올려주지 못한 미안함이 늘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오늘로써 모든 것을 털어 버린 것.

윤씨는“주변의 도움으로 늦깍이 결혼식을 올렸지만 그동안 미안했었던 마음을 홀가분하게 털어 버렸다”며“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 떳떳한 가정을 이룰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윤씨가 결혼식을 올릴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권선구 곡선동 주민복지협의체가 ‘재능기부 나눔 다문화가정 결혼식’을 위해 발 벗고 나섰기에 가능했다.

복지협의체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윤씨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연초부터 ‘희망의 마중물통’을 통해 동전모으기를 추진해 왔던 것이다.

‘마중물’이란 펌프에 먼저 물을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말하는데 작은 정성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 새 희망을 주자는 뜻에서 정한 것.

따라서 식당이나 소상공인 등 곡선동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이 동전 모으기운동에 참여해 이같은 결실을 보게 됐다.

또 지역주민들의 재능기부도 큰 힘을 보탰다.

신랑과 신부를 위한 드레스와 턱시도,메이크 업까지 주민들이 지원했다.

여기에다 행사당일날 쓰여질 떡과 음료수,과일등도 장사를 하는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준 것이다.

행사를 준비한 곡선동 주민복지협의체 연승흠 위원장은“주민들이 앞으로도 힘을 더해 윤씨처럼 성실하게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수혜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더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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