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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동성애·이혼' 공론화…엄청난 후폭풍 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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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영상 캡쳐/자료사진)

 

가톨릭 교회가 2,000여년 동안 논의 자체를 금기시해온 동성애와 이혼, 동거 등의 문제를 공론화의 장으로 끌어들여,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는 교회가 동성애와 이혼, 동거 등에 대해서 유화적이고 전향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12쪽 분량의 예비보고서를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동성애나 이혼, 동거에 대한 가톨릭의 교리를 바꿔야 한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2,000여년간 죄악시해온 사안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바티칸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주교 200명이 시노드를 열고 있다. 시노드는 가톨릭교회에서 중요한 문제에 당면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교들이 모여 개최하는 회의다.

이번 보고서는 19일에 나올 최종 보고서의 중간보고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예비보고서는 "(동거를 금지하는) 기존 교리를 수정하지 않지만, 성직자들은 동거의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자들도 크리스찬 사회에 기여할 재능과 능력이 있다"며 "동성애 커플도 상호 협력과 희생, 파트너의 삶에 대한 귀중한 지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가 발표된 후 시노드 특별 사무관(secretary) 브르노 포르테 대주교는 기자회견실에서 "교회가 동성 결혼을 묵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모든 사람들의 존엄성에 대해 경의를 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피임에 관해서도 상당수의 신자들이 교회의 금지방침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유화적 입장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주교들 간 입장차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향후 토론의 장을 열어놓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예비보고서가 발표된 후 41명의 주교가 공식 반대의사를 나타냈다고 NYT는 전했다.

보고서는 다음 주부터 각 분야별로 주교들이 재검토해 수정될 수 있다. 최종 보고서는 시노드에서 폭넓은 토론을 거친 후 내년 중 발간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결혼과 이혼, 동성애, 피임과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한 보고서의 어조는 거의 혁명적인 수용 수준"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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