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지 강원도의회 의원(하근찬기자/CBS춘천)
"서남 아시아의 지진해일 피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도 해변이나 수변지역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이같은 피해에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최근 지진으로 인한 해일피해를 본 서남아시아 스리랑카 지역 복구현장에 자비를 들여 자원봉사를 떠났다 돌아온 지방의회 의원이 있어 화제다.
강원도의회 최형지 의원(45)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7박 8일동안 엄청난 규모의 지진해일 피해를 본 스리랑카 남부 골(Galle)과 서부 트리코말리 지역을 찾았다.
''물''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매년 의원들에게 지원되는 해외여비를 이용, 그동안 혼자 배낭을 메고 중동의 유프라테스강으로 떠나는 등 5번의 해외관광을 배낭연수로 대체했던 최의원이 동남아 대참사를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것.
최의원이 처음 마주한 이곳 풍경은 유람선이 학교 운동장에서 나뒹굴고, 달리던 기차가 철로에 누워 있었으며, 매일 한 구덩이에서 10구 이상의 사체가 발견되는등 처참함 그 자체였다.
평화로운 해안 마을이었던 골 지역에서만 4천141명이, 트리코말리에서도 957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 규모가 워낙 어마어마한 데다 포크레인 등 변변한 장비 하나 없어 아직도 복구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야 할 일이 마땅찮던 최의원은 하는 수 없이 아이들을 보살피기로 마음먹고 90명을 수용해 왔다는 산보디 홈(sanbodhi home) 장애인 수용시설을 찾았지만 이 곳에서도 이미 50명의 장애아들이 사망한 터여서 약간의 성금만을 전달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최의원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산호초와 망그로브, 야자숲 등을 베어내고 바닷가 저지대를 마구 개발하는 등 자연의 영역을 과다하게 침범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이같은 재앙을 불러냈다며 이는 명백한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의원은 강원도 동해안에서도 매년 해안침식이 심화되고 있는등 지진 해일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면서 해변이나 강변 인근에 그린벨트를 설정하는 등 재난에 대비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BS춘천방송 하근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