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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제2롯데 개장…성난 시민들 "허가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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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주민-롯데월드몰 사이 충돌도.. 주민들 불안감 호소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가 롯데월드몰의 저층부인 에비뉴엘, 롯데마트, 하이마트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개장을 시작한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정문 앞에서 송파시민연대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임시개장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싱크홀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임시개장이 결정돼 주민들의 큰 반발을 샀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롯데월드몰'이 14일 처음 문을 연 가운데, 송파 학부모 연대와 송파시민연대가 조기개장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4일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서울시가 주민들의 불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의 이윤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송파구 주민 100여명이 '제2롯데월드 조기오픈 반대'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롯데월드몰 앞으로 모였다.

주민 이 모(58·여)씨는 "싱크홀 같은 사건도 있었고 불안하다. 이렇게 큰 건물이 들어서면 주차 문제로 분명 주민들은 불편을 겪을 것이고, 시공이 끝나지 않은 건물이 안전하리란 보장도 없다"며 불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또다른 주민 남 모(61)씨 역시 "너무나 불안하다. 서울시가 국민들을 생각하지 않고 대기업만 생각한 결과다"라며 롯데월드몰을 쏘아보았다.

잠실4동 인근 주민 300여명도 롯데월드몰 개장을 반대하며 함께 모였다. 이들은 롯데월드몰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쓴 투명우산을 나눠쓰고 아파트에서부터 롯데월드몰까지 행진했다.

학부모연대 정혜진 대표는 "기업의 이윤과 우리 아이들의 안전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박원순 시장에게 제2롯데월드 우회도로 사업이 과연 서울시의 책임관리사업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이들의 안전은 어른들이 지켜줘야 한다"며 "완공이 안된 건물인데도 기업이 떼쓴다고 허가를 내주는 서울시의 위험천만한 행정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파시민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부터 석촌호수와 지하수의 상관관계나 건물내 기둥 콘크리트 균열, 교통체증, 미니 싱크홀 등 문제는 주민들의 불안과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서울시 측은 지난 2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조건부 승인이란 이름 하에 허가했다"면서 "이러한 서울시의 행동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또다시 기업의 거대이윤 추구를 위해 움직이는 자본에 대한 비굴한 낯짝"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석촌호수 수위가 제2롯데월드 공사 이후 줄고 있다는 의혹이 정밀조사를 통해 먼저 밝혀진 뒤 개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올림픽도로 잠실지역하부 연결구간의 원안이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힘들어지자 인근 스쿨존에 대형교차로가 들어서는 안으로 변경됐다"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롯데월드몰 바로 앞에 자리를 잡으려는 주민들과 롯데월드몰 안전요원들 사이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전요원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준비한 마이크와 앰프를 한쪽으로 옮기자, 이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잠시 소란이 일었다.

평일 오전 시간대인데다 전체 개장이 이뤄지지 않아 그런지 염려했던 교통체증은 없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피켓을 든 채 길게 줄을 서서 롯데월드몰을 둘러싸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롯데월드몰 저층부 3개 건물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사흘에 걸쳐 문을 연다. 명품관인 에비뉴엘과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를 시작으로 15일엔 영화관인 롯데시네마가, 16일엔 쇼핑몰, 면세점, 수족관이 차례로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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