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
내년 퇴직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김모(54) 씨는 노후 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제외하면 김 씨가 가진 재산은 퇴직금을 포함해 4억여 원이 전부다. 이 돈으로 최소 30년을 아내와 같이 생활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행히 한명 있는 자녀는 이미 출가를 해 결혼자금 걱정은 없다. 장사를 해볼까도 고민했지만 지난해 치킨집을 열었다 몇 달 만에 문을 닫은 친구가 떠올라 생각을 접었다.
은퇴 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며 노후를 보낼 방법은 없을까? 김 씨와 같은 은퇴자를 위한 은행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 펀드투자 통합관리·은퇴자금·예적금 결합…은행들, 은퇴자 맞춤상품 잇단 출시 KB국민은행은 개인 노후자금 마련과 세테크에 유리한 'KB 골든 라이프 연금저축펀드계좌'를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기존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하나의 연금저축펀드계좌 내에서 다양한 펀드(총 5개)에 분산 투자하고 이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종합계좌로, 올해 새롭게 시행된 연금저축계좌제도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폭을 확대한 노후대비 상품이다.
우리은행은 은퇴자금 마련과 노후설계를 위해 예적금 상품을 결합한 '우리평생파트너 상품패키지'를 내놨다. 기존 입출식 통장인 '우리평생파트너통장'에 새롭게 출시하는 예적금 상품인 '우리평생파트너적금'과 '우리평생파트너예금'을 결합한 패키지로 노후설계가 가능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우리평생파트너적금은 월 300만 원 내에서 만기를 1~2년으로 지정할 수 있는 단기형과 3년인 장기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우리평생파트너예금은 1년 단위로 이자율이 변동돼 최장 10년까지 다양한 이자 및 원리금 지급방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은퇴 후 소득 공백기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설계 크레바스 3종 특화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상품은 5년 이내 단기 즉시연금 상품인 '크레바스 연금예금'과 역모기지론 '크레바스 주택연금대출', 원금 보존을 기본 조건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인 '크레바스 ARS펀드' 등이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기초노령연금 수령 고객을 대상으로 높은 금리와 수수료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연금통장'을 출시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으로 연금만 이체해도 연 1.7%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립식상품에 월 10만 원 이상을 자동이체하거나 하나SK카드로 월 30만 원 이상 결제하면 추가로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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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 불안·예금 금리 하락…은퇴자 맞춤 상품 수요 증가"이처럼 은행들이 은퇴자를 위한 상품 판매에 적극적인 것은 은퇴를 대비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는 높아진 반면 예금 금리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들의 주요 예금 금리가 최근 연 1%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은퇴자들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대안 상품을 찾고 있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예금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은퇴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맞춤 상품이 필요해진다"며 "은퇴를 대비한 금융상품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