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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농구의 숨통을 조였던 '공포의 니카바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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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아시안게임 농구 결승전에서 한국을 끝까지 위협했던 이란 포워드 니카바라미.(인천=KBL)

 

12년 만에 감격적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한국 남자 농구. 아시아 최강 이란을 극적으로 누르고 부활을 알렸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이란과 결승전에서 79-77 신승을 거뒀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첫 금메달이었다.

노장 문태종(39, LG)이 3점슛 3개 포함, 팀 내 최다 19점을 쓸어담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조성민(KT)도 16점으로 문태종과 쌍포의 위력을 보였다. 특히 김종규(LG)는 종료 직전 결정적인 골밑 슛과 함께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는 등 17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대표팀의 승리는 순탄치 않았다. 미국 프로농구(NBA)를 경험한 218cm의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 때문이 아니었다. 바로 아시아 최고 포워드로 꼽히는 모함마드사마드 니카바라미의 폭발적인 공격력 때문이었다.

이날 니카바라미는 양 팀 최다인 무려 30점을 쏟아부었다. 고비마다 고감도 슛을 꽂으며 대표팀을 괴롭혔다. 특히 대표팀이 70-73으로 뒤진 종료 2분 2초 전 중거리슛으로 5점 차 리드를 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막판 경기를 뒤집었다. 종료 1분 9초 전 양동근(모비스)의 3점포와 36초 전 김종규의 골밑 3점 플레이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래도 끝까지 대표팀을 긴장시킨 선수가 니카바라미였다. 75-78로 뒤진 종료 14초 전 니카바라미는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미들슛을 꽂아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니카바라미는 한국이 문태종의 자유투로 79-77로 앞선 종료 직전에는 과감한 3점슛까지 던졌다. 만약 성공되면 한국의 패배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공이 림을 빙글 돌아나오면서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하다디의 골밑슛도 빗나가면서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종료 직전까지 대한민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니카바라미였다.

경기 후 니카바라미는 눈물을 흘리며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한국 농구가 비록 금메달을 차지하긴 했지만 니카바라미의 경이적인 득점력과 투혼은 칭찬받아야 마땅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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