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수상한 손연재가 2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 종료 후 시상대에서 메달을 걸고 눈물 흘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수상한 손연재(가운데)가 2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 종료 후 시상대에서 메달을 걸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손연재(20, 연세대)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너무나 목에 걸고 싶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그동안 훈련 또 훈련으로 가득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저절로 흐른 눈물이었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 18.016점, 리본 18.083점, 후프 18.216점, 볼 점으로 합계 71.699점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손연재는 "너무 기쁘고, 너무 행복하고,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이었다.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해외에서 훈련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또래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손연재는 훈련이 전부였다. 게다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바뀐 규정 탓에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손연재는 "솔직히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나오니까 그동안 고생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던 과정들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것 같다"면서 "올림픽 이후 룰이 많이 바뀌면서 조금 힘들었다. 아시안게임에 모든 초점을 맞춘 만큼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있었던 것 같다. 준비 과정에서도 후회 없이 했기에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특히 손연재는 아시안게임 직전에 터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다. 1주일 만에 터키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탓에 시차 적응도 힘들었고, 몸도 만신창이였다. 하지만 금메달을 위해 눈물을 꾹 참았다.
손연재는 "시합 전이라 많이 표현은 안 했지만, 매트 뒤에서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정도였다"면서 "목표가 있었기에, 하고자 하는 의지로 다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