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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와 송곳'…우리사회 노동자들의 의연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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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노조 만들고 싸우면서 실제 분노"

영화 '카트' 포스터

 

사회적 약자로 우리사회 어머니의 모습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투영한 영화 '카트'가 개봉한다.

염정아, 김영애, 문정희, 천우희 등 '카트'에 출연한 배우들은 지난 3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 촬영을 하며 느꼈던 소회를 가감없이 밝혔다.

배우로서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의연한 모습으로 진짜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공감했다.

한국 대표 마트인 더 마트의 비정규직 직원 한정희로 분했던 염정아는 "연기하면서 분노를 느꼈다"고 운을 뗐다. 염정아가 맡은 한정희는 두 아이의 생계를 책임지며 '반찬 값이 아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마트에서 일한다.

염정아는 "부당 해고를 당한 후 노동자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이 공감 갔다"면서 "극중 '회사가 잘 되면 나도 잘 될줄 알았다'는 대사가 있는데 그게 한 번에 무너져 절망을 했고, 노조를 만들고 함께 회사와 싸우는 과정에서 실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트 청소부 직원 순례 역을 맡은 김영애는 "지금 껏 살면서 정치색을 드러낸 적도 없었고 보수 성향에 가깝다고 생각해 시나리오를 보기 전엔 좀 망설였다"면서 "시나리오를 보면서 내가 전혀 몰랐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사회적 제1 약자 계층의 이야기를 알게 됐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알았으면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정희(염정아 분)와 함께 적극적으로 투쟁을 이끄는 비정규직 동료이자 싱글맘인 혜미를 연기한 문정희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임을 강조하며 소감을 밝혔다.

문정희는 "'카트'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그냥 있을 법한 일로만 여겼다"면서 "그러나 영화를 통해 그 이야기가 내 삶으로 다가왔을때 굉장히 새롭게 느껴졌고 충격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떤 창구가 없는 사람들이 함께 뭉쳐진 게 노조다"라면서 "무지한 여자들 무지한 그룹들이 사회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생존을 밝히고자 하는 에너지와 호소, 눈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보장 받아야 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됐다"고 전했다.

20대 노동자 미진 역을 맡은 천우희 역시 "사회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데, 사실 영화는 거기서 더 들어간 우리 가족과 이웃의 현실이다"라면서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연출한 부지영 감독은 "비정규직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인 만큼 꼭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카트는)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비정규직 문제를 극화한 휴먼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 뚫고 나올까? 부러질까?…노조와 비정규직 삶 파고드는 웹툰 '송곳'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카트' 뿐만 아니라 웹툰 '송곳'도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날카롭게 뚫고 있다.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습지 생태 보고서' 등의 만화로 이름을 알린 최규석 작가의 웹툰 처녀작 '송곳'은 프랑스계 대형 마트인 '푸르미'의 중간 관리자 이수인이 비정규직 직원을 해고하라는 회사의 지시에 맞서 노조를 조직하며 대응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교성이 부족하고 융통성도 없는 올곧은 성품을 갖고 있던 이수인은 어느 날 회사의 비정규직 직원 해고 지시에 고민하게 된다.

노동상담소장 구고신을 만난 이수인은 점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노조를 조직해 회사의 부당 지시에 대항해 나간다.

'송곳'은 회사에 맞서 복직 투쟁을 하다가 용역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슬픈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이러한 투쟁이 벌어지는 이유, 왜 힘 없는 그들이 싸울 수 밖에 없는 것인지를 유연하게 그려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송곳'은 "분명 하나 쯤 뚫고 나온다. 가장 앞에서 가장 날카롭다가 가장 먼저 부러져 버리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라는 울림을 던지며 3부로 향해 현재 잠시 멈춰서 있는 상태다.

'카트'의 한정희가, '송곳'의 이수인이 회사의 부당해고에 맞서 어떻게 이겨내고 뚫고 나올까 그 결말에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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