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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8964', '689'…홍콩 '우산 혁명' 암호 코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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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의 이색 풍경들, '노란 리본'에서 '혁명의 노래'까지

미국 CNN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산 저항에서 우산 혁명으로'라는 기사를 통해 다른 시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홍콩 시위의 이색 풍경들을 상세히 보도했다.

'우산 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시위'는 지난 1989년 6월 '천안문(天安門) 사태' 이후 중화권에서 가장 대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 홍콩에도 일고 있는 노란리본의 물결

홍콩 시내 곳곳에 노란 리본에 묶여 있다. (사진=시위대 페이스북)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지닌 노란 리본을 홍콩 시위 현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노란 리본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쳐놓은 바리케이드에 묶여 있고, 사람들의 옷에도 달려 있다. SNS 상에서 프로필 사진에 노란 리본을 해 놓은 사람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CNN에 따르면 노란 리본은 오랫동안 국제적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었다.

웡은 "모든 사람들이 시위 현장에 있을 수는 없다"며 "리본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낸다는 표시"라고 말했다.

◈ 우산혁명의 탄생

홍콩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우산을 활용해 경찰의 진압에 저항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영상 캡쳐/자료사진)

 

이번 대규모 시위는 '우산혁명'으로 불릴 만큼 우산은 시위의 상징이 됐다.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하려는 경찰에 맞서 시위대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우산을 활용하면서 '우산혁명'이란 별칭이 붙게 됐다.

이런 우산은 낮에는 그늘을 제공하는 쉼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시위의 슬로건을 적는 현수막이 되기도 한다.

이번 시위에 대해 홍콩 예술가 케이시 웡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산을 사용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동지애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산은 시위대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서로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경찰에 의해 찢겨진 우산을 보면 사람들은 그 우산을 다시 멀쩡한 것으로 교체해 놓는다"고 말했다.

◈ '천안문 사태'를 기억하며… 검은 셔츠 등장

시위대가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다. (사진= 시위대 페이스북)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

검은색 티셔츠는 전통적으로 1989년 6월 4일에 있었던 '천안문 사태'를 기념하기 위해 입는 옷이라고 CNN은 전했다.

◈ 코드명: '689', '926', '8964'

시위대는 서로 암호를 공유하고 있다. 숫자로 이뤄진 암호들은 각기 독특한 뜻을 갖는다. '926'은 시위를 시작한 9월 26일을 뜻하고, '8964'는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뜻한다.

'689'는 시위대로부터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홍콩 행정장관 런춘잉을 의미하는 암호다. 이는 그가 행정장관으로 당선될 당시 1,200명의 선거인단 중에서 689표를 득표했기 때문이다.

시위대는 중국의 검열이 심해 이런 암호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웡은 "간접적으로 돌려 말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는 단어들을 표현하는 많은 암호들이 있다"고 말했다.

◈ 사이버 감시 피하기 위한 블루투스 이용 메신저

파이어챗(FireChat)

 

핸드폰의 네트워크가 중단되거나 공안에 의해 폭로될 수 있다는 루머가 돌자 시위대는 너나할 것 없이 '파이어챗'(FireChat)이란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았다.

파이어챗은 인터넷이 아닌 블루투스를 이용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신저다.

파이어챗의 인기가 홍콩에서 급상승하자 이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자 미챠 베놀리엘이 홍콩을 방문하기까지 했다.

◈ "핸드폰 충전하세요"

시위 현장 인근에 사는 시위 참가자들은 시위대가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전기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일부는 아예 멀티탭을 가져와 공공 장소의 콘센트에 장착시켜 놓기도 한다.

◈ 혁명의 노래

홍콩 소녀가 현지 언어로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제곡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유튜브영상 캡쳐)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가? 분노에 찬 사람들의 노래가?"

영화 '레미제라블'의 OST인 '사람들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가 이번 혁명의 주제곡 역할을 하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하는 시위대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가 이 노래를 대표곡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슬로건이 적힌 포스터는 유명 다리에 붙여졌고, 사람들은 악기를 연주하며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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