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 케시노빅(16) (사진=유튜브영상 캡쳐)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수백 명의 서방 국가 소녀들이 자진해서 집을 떠나 중동에 있는 IS에 가입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서방 국가의 소녀들이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자진해서 집을 나가 중동으로 떠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로 16~24세 소녀 혹은 여성들이 '지하디스트'(이슬람전사)와 결혼하거나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나고 있으며, 일부는 직접 전투에 가담하고 있다.
서방 국가의 여자와 소녀들은 중동으로 유입되는 전체 서양인의 10%를 차지한다. 이중에서도 프랑스 국적의 여성 비율이 가장 높다. 가디언은 "최소한 60명은 중동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부장관은 "(IS를 위해) 어린 소녀들을 모집하는 5명을 시내 한복판에서 붙잡았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약 50명이 시리아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중 10명은 전투에 참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약 40명이 IS에 가입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4명 정도가 중동으로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친구와 함께 시리아로 떠난 삼라 케시노빅(16)이라는 소녀는 학교에서 종종 '(IS의 전쟁은) 성스러운 전쟁'이라며 "나는 알카에다를 사랑한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영국 여성들과 소녀들은 시리아로 떠난 후 AK-47소총이나 수류탄, 심지어 사람 머리를 들고 있는 자신들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 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소녀들의 사연은?
(사진=유튜브영상 캡쳐/자료사진)
영국 이슬람 여성 네트워크 대표인 샤이스타 고히르는 "이런 소녀들의 일부는 매우 어리고 순진하다. 그들은 너무 어려서 신앙적 갈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그래서) 그들은 곧잘 이용당한다"고 말했다.
'여성과 테러리즘'의 저자인 메사추세츠 대학교수 미아 블룸은 "일부는 여행경비에 대한 금전적 지원이나 아이를 데려오는 것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IS에 가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IS 조직원과 살고 있는 여성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시리아를 마치 '유토피아'처럼 묘사해, 외국 여성들을 칼리프가 통치하는 여성공동체로 합류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