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시리아 공습에 참여했던 미국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이라크 북부에서 KC-135 공중급유기를 통해 연료를 공급받는 모습. (미국 공군=연합뉴스)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전선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 범위를 터키와 접경한 지역까지 확대하고 IS가 장악한 시리아 최대 규모의 가스플랜트도 공격했다.
AFP통신은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 국제연합전선이 28일(현지시간) 밤 IS가 장악해온 시리아 최대 가스시설인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코네코 가스플랜트에 처음으로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가스플랜트 입구와 기도시설에 첫 폭격이 이뤄졌다"면서 "IS를 가스플랜트에서 쫓아내기 위한 공격으로 보이며 사망자는 없었지만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코네코 가스플랜트에 대한 공습은 시리아 정부군에도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지적했다. IS는 이곳에서 생산한 가스를 정부군이 장악한 중부 홈스주의 잔다르 발전소에 공급하고 반대급부로 전기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코네코 가스플랜트의 가동이 중단되면 IS와 정부군 장악지역 곳곳에 전기 공급이 끊긴다.
미국 중부 사령부는 이날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시리아 북부 락까주의 IS가 운영하는 모듈식 정유시설 4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 표적은 터키 남부 악차칼레와 국경을 맞댄 락까주 텔아비야드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SOHR는 이날 새벽 이뤄진 공습으로 파괴된 정유시설 3곳은 정유 장비를 실은 화물차들로 임시변통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과 아랍 동맹국들은 전날에도 시리아 북부 아인알아랍(쿠르드식 지명은 코바니)와 알하사카, 민베즈 등 터키와 국경을 맞댄 지역의 IS 시설들을 공습했다.
미군은 IS가 지난 열흘간 장악한 코바니 인근의 IS 건물과 무장차량 2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SOHR는 이 과정에서 IS 대원 3명 이상이 사망하고 민간인 6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과 동맹국은 지난 22일 시리아에서 첫 공습에 나서면서 락까와 동부 데이르에조르 지역을 집중 타격했으나 이번 주말에 처음으로 터키 접경지역을 공격했다.
전날 공습지역에 새로 포함된 코바니는 시리아 쿠르드족 핵심 도시로, 지난 16일 IS가 이 도시를 공격한 이래 16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IS는 미국 주도의 공습에도 코바니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은 전날 IS가 수도라고 자처한 락까에서도 공습을 계속해 비행장과 주둔지, 훈련캠프를 추가로 파괴했다.
또 이라크 북부에서도 IS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 IS의 무장차량 4대와 전투진지 1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영국은 전날 키프로스 공군기지에서 토네이도 전투기 2대를 발진시키는 등 7시간에 걸친 첫 작전을 마쳤다.
영국 국방부는 즉각적인 공습을 할만한 목표물을 찾지 못해 실제 공습이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이날 작전에서 IS 기반을 와해시킬 '소중한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는 전날 바그다드 북동부 디얄라주의 무크다디야 댐을 IS로부터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알누스라 전선은 미국과 아랍국가의 시리아 공습이 "이슬람에 대한 전쟁"이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아부 피라스 알수리 알누스라 대변인은 인터넷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끔찍한 짓을 저지른 국가들은 성전주의자들의 목표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공습은 알누스라에 대한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에 대한 전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