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하루 앞둔 마린보이 박태환이 26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혼계영 400m 시상식후 중국의 쑨양에게 축하케이크를 선물받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jordanh@cbs.co.kr)
누가 몇 개의 금메달을 땄고 얼마나 많은 메달을 가져갔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26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막을 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종목의 주인공은 박태환(25·인천시청)이었다.
혼계영 400m를 끝으로 모든 경기와 시상식이 마무리됐고 이 종목 동메달을 수상한 박태환이 시상대에서 내려와 경기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박태환의 라이벌로 잘 알려진 쑨양(중국)이 대형 케이크를 들고 박태환을 찾아왔다.
케이크에는 "태환아! 생일 축하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박태환의 생일은 9월27일. 쑨양은 생일을 하루 앞두고 모든 경기를 마친 서로를 축하하고 무엇보다 박태환의 생일을 직접 챙겨주기 위해 케이크를 준비했다.
쑨양은 모친에게 케이크를 사서 경기장으로 가져다달라고 직접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쑨양은 박태환과 함께 케이크를 들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촬영이 끝난 뒤 케이크를 박태환의 얼굴에 묻히는 장난을 치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쑨양은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했고 박태환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박태환은 "쑨양 선수가 서프라이즈로 생일을 축하한다고 케이크를 줬다. 상상도 못했는데 기분 좋다. 수영장에서 이런 추억은 난생 처음인데 만들어줘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