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26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본회의 연기 등과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26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두고 정치권의 움직임이 긴박한 가운데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돌발 공개회동"이 이뤄졌지만 설전만 벌이고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재재협상을 하려면 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통일된 입장을 공식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지위는 세월호법 협상이 마무리되면 물러난다는 것인데 자당 원내대표의 지위를 저렇게 약화시켜 놓고 어떻게 협상을 하느냐"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자당 원내대표에게 협상 전권을 주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불안정한 상황에서 협상은 어렵다"면서 "26일 본회의 연기를 주장하려면 29일이건 30일이건 날짜를 공식화 해야지 무조건 오늘 회의를 하지 말라는게 뭐냐"면서 야당의 주장을 무리한 일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이 오늘 의원총회를 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면서"야당의 의견이 통일돼 있지 않고 유가족들의 입장도 시시각각으로 다르다"면서 협상을 원하면 의총을 열어 입장을 정리하라고 요구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어제밤 전화를 걸어 오늘 만나자고해 그러자고 했지만 오늘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본회의를 지연시키는 전략이라는 쪽이 대다수여서 오후 회동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 도중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갑자기 들이닥쳐 양당 원내대표의 '돌발회동'이 이뤄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의총이 언제냐"고 따져 묻자 박영선 원내대표는 "왜 내정간섭을 하려 하느냐"고 받아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의장이 나서 비공개 간담회를 제안했지만 박영선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비공개 회동도 무산됐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완구 대표 방에서 나오면서 "여당의 본의가 뭔지 알아보기 위해 왔는데 이렇게(돌발공개회동이) 됐다"며 "새누리당이 고압적인 태도로 나오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