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20~60대 사이에 치마의 허리 사이즈가 커진 만큼 폐경 이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비례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스티 컬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대학 여성건강 연구소가 9만2,000명의 50세 이상 폐경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5세 이후 10년간 치마 사이즈가 한 치수 늘어난 사람은 폐경 이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33% 증가했다.
치마의 허리사이즈가 두 치수 늘어난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77%나 증가했다.
대체로, 폐경여성이 향후 5년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과거 10년 단위로 치마 사이즈가 한 치수 커질수록 61명 가운데 1명에서 51명 가운데 1명의 비율로 증가했다. 이 연구에서 조사대상 여성 가운데 1%가 유방암에 걸렸다.
이전 연구는 대부분 폐경 이후 비만과 폐경 전 체중 증가가 폐경 후 유방암과 어떤 관련성을 갖는지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처음으로 체중 변화의 척도로 치마의 허리 사이즈를 적용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방암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 이를테면 체질량지수와 가족력, 호르몬, 대체 요법의 이용 등을 감안해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실제로, 치마 사이즈 증가를 이용한 유방암 예측은 체질량 지수보다 훨씬 정확성이 높았다. 체질량 지수는 키와 몸무게의 비율을 이용해 비만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의사들은 체질량지수의 경우 인체의 어느 부위에 지방이 분포하고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허리 비만이 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는 다른 연구들과 함께 인체의 다른 부위 비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허리 부위의 지방은 인체의 다른 어떤 지방조직보다 더 대사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한다. 과도한 지방은 유방암 종양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허리 사이즈와 유방암이 서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알아냈지만 원인과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혀 내지 못한 만큼 이번 발견을 뒷받침할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조사대상자들이 과거 자신의 치마 사이즈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실험 결과에 오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