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마쳤다.
김 의원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전날 오후 5시 15분쯤 출석해 약 8시간 만인 24일 새벽 1시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국민 여러분과 유가족, 특히 대리기사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일로 유가족들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현장에 있던 정황에 대해서는 "유족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 현장에 있었던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행장면을 봤냐는 질문에 대해 "대리기사와의 폭행장면은 제가 목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대리기사 등에게 반말을 하며 국회의원 신분을 과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밤중에 유가족과 따로 만난 일에 대해 '밀실야합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동의하기 어렵다. 유가족과 다양하게 만나왔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반말을 하고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을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며 "김 의원은 대부분 '기억이 없다, 목격하지 못했다. 못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현장에 있던 김 의원의 수행비서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요구서를 보낸 상황"이라며 "김 의원의 입건 여부는 피해자 및 목격자의 진술을 종합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앞서 김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제가 반말을 했다거나 직분을 활용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김 의원에게 "24일 오전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며 "김 의원 신분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