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치안군, 투항한 마약갱단 20여명 사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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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2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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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치안군이 교전 중 투항한 마약 조직원들을 고의로 사살해 공권력을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지난 6월30일 멕시코주 틀라틀라야시(市)에서 22명의 마약 조직원이 사살된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일간 라 호르나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국방부는 당시 마약 카르텔이 근거지로 이용하는 한 창고 건물을 급습해 21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을 현장에서 사살하고 납치된 3명의 여성을 구출하는 한편 다수의 총기류와 폭발물 등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치안군 측은 1명이 부상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당시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 여성이 최근 미국 잡지 에스콰이아의 중남미판과 한 인터뷰에서 군의 고의 사살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여성은 애초 총격전이 발생해 마약 조직원 1명이 숨지자 나머지 21명은 모두 투항했는데도 심문 과정에서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투항한 마약 조직원 20명을 치안군이 창고 안으로 한 명씩 끌고 들어간 뒤 총성이 계속 들렸다고 그는 증언했다.

사살된 여성은 15세 된 자신의 딸이었고, 당시 딸은 부상당한 채 길바닥에 쓰러져있었는데도 확인 사살을 당했다고 이 여성은 덧붙였다.

국방부가 구출된 납치 피해자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이 여성은 납치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사건이 발생한 창고 내부를 확인한 결과 한 자리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여러 차례의 총격이 가해진 흔적을 발견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 등은 군이 교전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로 대응했는지 철저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내무부와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작전은 2012년 말 집권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정부가 지금까지 펼친 마약 범죄 소탕 과정에서 단일 작전으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나왔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멕시코에서 마약 갱단 간 세력 경쟁이 치열한 서부 미초아칸주와 게레로주, 멕시코주가 서로 맞닿은 지역이며, 마약 카르텔 '라 파밀리아'가 밀매 장소로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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