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탄산음료나 시리얼 등에 많이 쓰는 인공감미료를 많이 먹으면 칼로리 섭취량은 줄어들지 몰라도 당뇨에 걸릴 위험은 오히려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란 엘리나브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면역학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인공감미료가 장(腸) 박테리아의 기능에 영향을 줘 당뇨 전단계인 '포도당 불내성'(Glucose Intolerance)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 사카린,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등 음식물에 주로 첨가되는 세 종류의 인공감미료를 먹인 후 설탕을 먹은 쥐, 물만 마신 쥐와 비교했다.
그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한 쥐만 혈당이 높아지는 포도당 불내성 반응을 보였다.
또 인공감미료를 먹인 쥐와 포도당을 먹인 쥐의 분변(糞便) 속 장 박테리아를 박테리아가 없는 쥐에게 이식하자, 인공감미료를 먹은 쥐의 장 박테리아를 이식받은 쥐만 혈당이 치솟았으며 포도당 분해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연구진은 당뇨를 앓지 않는 38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인공감미료 섭취와 포도당 불내성 간에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피험자 7명에게 7일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권고한 인공감미료 섭취 최대치를 먹도록 한 결과 이들 중 4명의 혈당이 높아졌으며 장 박테리아도 변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인공감미료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거나 혈당 조절을 위해 널리 쓰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는 당뇨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