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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오지 막사서 대테러정책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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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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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오지(奧地)에 있는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거주지에 막사를 쳐놓고 생활하면서 대(對)테러 정책을 진두지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 언론은 애벗 총리가 자신의 선거 공약을 지키려고 호주 대륙 북부 오지의 애보리진 마을인 안헴랜드에서 몇몇 측근들과 막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캔버라에서 안헴랜드로 거처를 옮긴 애벗 총리는 약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 막사 생활을 하며 원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할 예정이다.

애벗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유세 당시 호주 사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애보리진 지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애보리진 마을에 들어가 일정 기간 함께 생활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러나 때마침 시기가 서방에 대한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이 가중되고 호주 정부도 병력 600명의 중동 파병을 결정하는 등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 과연 총리가 오지에서 막사 생활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IS 격퇴'를 위해 미국과 영국 등 국제 사회와의 신속하고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시기에 오지에 들어가 일주일이나 보내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애벗 총리는 "안헴랜드의 막사에서도 위성전화가 가능하며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외국의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테러전을 진두지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헌법상 애보리진의 지위를 인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애벗 총리가 정작 필요한 조치는 미뤄둔 채 전시성 행정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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